"대리점수수료 늘고 있기 때문"
지난해 손해보험사의 지급수수료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리점수수료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험료 인상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DB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MG손보, 흥국화재, NH농협손보 등 주요 손보사 10곳의 지급수수료는 2조7638억15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금액이다. 손보사의 지급수수료는 ▲2017년 2조983억9300만원 ▲2018년 2조3592억5600만원 ▲2019년 2조7308억1000만원으로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손보사의 지급수수료가 늘어나는 요인으로는 대리점수수료가 계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리점수수료란 보험사가 법인보험대리점(GA), 개인대리점 등 모든 보험 대리점에 지출한 수수료를 의미한다.
실제 손보사가 지출한 대리점수수료는 ▲2017년 1조8771억4600만원 ▲2018년 2조1352억9500만원 ▲2019년 2조4712억2200만원 ▲2020년 2조4818억5600만원으로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회사별로는 현대해상의 대리점수수료가 5498억6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DB손보, 삼성화재가 각각 4883억7200만원, 4400억1700만원에 달했다.
대리점수수료가 높아진 데는 GA의 영향력이 커지며 수수료 경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GA는 제휴를 통해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한 곳에서 판매할 수 있는 보험 대리점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보험사들의 주요 판매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지난 2월부터 시행된 '1200% 룰' 제도를 두고 지난해 GA 등에 일시적으로 더 많은 수수료를 지급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200% 룰은 보험 설계사들의 계약 1년차 수수료와 시책비 등을 포함한 보험 판매수수료 총지급률을 월납보험료의 1200%로 제한하는 제도다. 따라서 1200% 룰 시행을 앞두고 유능한 설계사를 영입하기 위해 이전보다 높은 수수료를 부과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보험사들의 수수료 경쟁이 과열될 경우 고객에게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200% 룰 도입 이전에 전년보다 과도한 수수료를 지급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올해부터 1200% 룰이 시행됨에 따라 대리점수수료 등을 비롯한 지급수수료가 전체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보험료가 정해져 있다 보니 바로 보험료를 올리지는 않겠지만 지속해서 지급수수료가 늘어나면 보험료가 소폭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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