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 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으로 공모 일정이 연기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공모주 시장 과열 현상에 금감원이 투자자보호를 위해 엄격한 심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모센스, 삼영에스앤씨, 에이치피오, 라온테크, 제주맥주 등이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으로 공모 일정이 연기됐다. 특히 기술특례상장사를 중심으로 정정요구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아모센스의 경우 금감원으로부터 이례적으로 2번 연속 정정신고 요구를 받았다. 연간 실적을 반영하라고 주문했으며, 지난 3월 청약 예정이었지만 6월로 연기된 상태다.
제주맥주는 유사회사 선정의 부적합 가능성을, 에이치피오는 자금의 사용 목적을 보다 상세히 기재하라고 요구했다.
제주맥주는 기업가치 평가를 위해 하이네켄, 안호이저부시 인베브, 워털루브루잉, 사이공비어 등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단,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 규모의 차이 및 부문별 매출 비중의 상이성을 고려했을 때 반드시 적합한 비교회사 선정이라고 판단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에이치피오는 공모자금을 활용해 해외 현지사업을 가속화한다. 에이치피오는 정정된 증권신고서를 통해 "동남아(싱가폴 등), 미국, 스페인 등의 해외시장은 현재 사업 초기 단계로 현지매출이 발생되고 있지 않다"며 "따라서 향후 공모자금를 투여해 해당 해외지역의 사업을 고도화한다 해도 단기간 내 성과로 연결되거나 매출액이 가시화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IPO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신규 상장이 과열되고 있다"며 "증권신고서는 투자자들이 비상장 기업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이기 때문에 정정 공시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IPO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는 지난해부터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SK바이오팜이 공모주 청약 흥행에 성공하자 IPO 기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요구 비율은 16.6%로 집계됐다. 2018년 6.0%, 2019년 5.9%에 비해 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주요 정정요구 사유로는 ▲지배구조 변경 ▲신규사업 진출 관련 기재 미흡 ▲불명확한 자금조달 목적 등을 꼽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의 IPO 시장 참여가 크게 확대됐다"며 "이에 따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심사를 강화했다. 그간 정정요구가 많지 않던 IPO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술특례상장사에 대해서는 "해당 회사가 보유한 기술에 따라 회사의 성패가 결정된다"며 "회사가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평가받은 기술의 내용, 평가근거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투자자는 회사의 기술 수준과 성공 가능성 등을 충분히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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