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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옛날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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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텅 빈 안부 편지"라는 글을 보았다. 얘기의 배경은 영국이었다. 당시 우편제도로는 편지송달에 있어 수신인이 우편요금을 지불하던 제도였는데 우편요금이 비싸 팍팍한 가계사정으로는 편지 한 장부치고 받아보기 힘든 형편이라 멀리 사는 아들한테서 온 편지수신을 거절했다는 얘기였다.

 

그런데 실은 편지 속은 아무 내용도 없는 빈 봉투였다. 편지수신 요금은 비싸고 안부는 전해야겠고 그래서 종종 빈 편지를 보내는 일이 당시 영국에서는 흔한 일이었다는 것이다. 편지를 부칠 상황 자체를 무고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표시로 약조되어 있었던 것이리라.

 

이 글을 보면서 무소식이 희소식인 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정서는 아닌 듯싶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해도 먼 길 집 떠난 식솔이 걱정되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동병상린의 감정이다. 그러던 중에 저는 잘 있으니 그저 아무 걱정 마시고 부모님 건강하시고 안녕하시란 안부편지는 읽고 또 읽어도 기쁨을 주는 소식인 것이다.

 

요즘이야 통신수단이 급속도로 발달한 까닭에 일분도 안 되어 카톡과 같은 SNS나 문자로 즉각적인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시대여서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는 할 수 없겠다.

 

게다가 문자 한 줄에도 자신의 감정을 확실하게 표현하고 대변하는 이모티콘을 사용하여 감정표현을 극대화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성의부족이라고 느껴지는 모양이다.

 

우편송신이 시작된 조선말기까지만 하더라도 무소식이 희소식인 것은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지 못했던 과거 전통시대의 마음대처법이었던 것이리라. 애써 쓰고 또 지워가며 쓰고서는 우체국을 가서 부치던 옛날 손 편지를 주고받던 시절이 있었다. 절제된 감정 안에 묻어나던 기원은 더 절절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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