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던진 말이 또 다시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달 21일 전남 장성 상무대에서 야외훈련을 받는 포병병과 소위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들의 애인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4일 관련 언론보도가 올라오자, 남 총장은 즉각 입장을 밝히며 사과했다. 남 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현장에서 교육받고 있는 신임장교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 드립니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남 총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주말 외출·외박이 통제된 소위(학생장교)들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신임장교 지휘참모과정·OBC)수료하고 6월에 잠깐이라도 휴가를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면서 말미에 "그런데 여러분들이 여기서 못 나가고 있을 때 여러분의 여자친구, 남자친구는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무대에는 포병학교 뿐만 아니라, 보병학교, 기갑학교, 공병학교, 화학학교 등 초·중급 장교 및 부사관의 보수교육을 담당하는 병과학교들이 모여있다. 상무대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이들 초·중급 간부들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약 두달 간 주말에 허용되던 외출·외박을 나가지 못하고 영내에서 머물고 있었다.
남 총장은 불만이 내재적으로 쌓여 있는 상황과 신세대 간부들의 직설적인 의사표현 성향 등을 충분히 염두해 두지 못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군 일각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라디오 도쿄' 방송의 진행자였던 '도쿄 로즈(여성 아나운서)'들이 "지금쯤 당신들의 아내와 연인은 다른 남자와 잘 지내고 있을 거예요"라고 말한 것을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나왔다.
뿐만 아니라, 남 총장은 지난해 말 주임원사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장교들이 부사관에게 반말을 해도 된다'는 늬앙스의 발언으로 일부 부사관들로부터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를 당한바 있다.
더욱이 최근 육군훈련소 과잉방역, 부실 급식, 부상 병사 방치 등의 문제가 쏟아져 나와, 남 총장은 지난달 28일에 한 차례 사과를 한 상황이어서, 논란은 쉽게 수그러 들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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