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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전문기자 칼럼]머한민국 군머? 軍의 시대착오적 사고회로

문형철 기자 자화상. 예비역 육군 소령으로 비상근복무 간부예비군과 군사문화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첨단 스마트폰과 신세대 장병들의 돌직구 성향이 '머한민국 군머'가 봉인지로 봉인하고 싶었던 '구악습'을 쏟아내게 하고 있다. 그렇지만 머한민국 군머는 여전히 커피를 '가배(한자음역)'로 부르던 '근대적 만족감'에 머물러 있는 듯 하다.

 

머하민국 군머는 '대한민국 군대'를 지칭하는 신조어다. 한글 자음 'ㄷ'를 모음 'ㅐ'와 합쳐 '머'로 읽는 것인데, 신세대 장병들은 현실을 헤아리지 못하고 가슴이 웅장해지는 것에만 시선이 잡혀있는 군수뇌부를 향해 "쟤들 뭐니"라는 조소(嘲笑)를 보낼 때 이 표현을 사용한다. 국방부도 '국밥부'로 불리는데 여기에는 뭐든 실패하고 말아먹는다 의미가 담겨있다.

 

최근 페이스북 커뮤니티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는 '부실한 급식', '열악한 군 격리시설', '간부의 부조리 및 가혹행위' 등 일선 장병의 고충을 공론화 시키는 활약을 하고 있다.

 

육대전이 이 같은 활약을 하게 된 것은 군의 소통채널인 '소원수리함'과 '국방헬프콜'이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과 시간 외에 사용이 허용된 '병의 휴대전화 사용'이 힘을 실어준 것이다.

 

문제를 빠르게 밝히고 해결책이 나오도록 이끄는 것은 반길 일이다. 그렇지만 '구악습'에 젖어 '시대착오적 사고회로'를 돌리는 일부 군간부들은 "병의 휴대전화사용이 문제를 키웠다", "병의 휴대전화 사용은 보안유출의 우려가 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은 문제가 없었고, 휴대전화 사용을 막았던 시절에는 이러한 문제가 없었나?

 

그 시절 중 상당 기간을 장교로 복무해 본 기자의 경험으로는 '아니올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 시절은 캐내는 것보다 짱박고 숨기는게 더 쉬웠을 뿐이다. 변해가는 현실과 시대를 부정했던 '위정척사파'와 무엇이 다른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랐다 삭제된 '돈은 많지만 어떠한 준비도 안하고 있는 군대들의 특징'이라는 제목의 풍자글은 '현대판 위정척사파'를 신랄하게 비평했다. 기고자는 결정권자들이 전투장비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데 트렌드만 따라가니 어색한 연출사진만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입도 안 된 장비(워리어플랫폼, 경항공모함 등)를 가지고 홍보물부터 제작하고, 돈빨 오르면 당장 필요한 전력지원물자와 인력개선 보다 큰거 한탕하려는 패시브가 있다"며 "이러한 이유로 실무부대의 각종 소요는 넘치는데 물자와 인력이 부족해 군의 중간관리자급이 죽어나간다"며 날선 비난을 이어갔다.

 

이는 체제유지만 생각하는 행정적 군대의 현실이다. 현실은 좋던 나쁘던 노래로 만들어진다. 육군은 지난달 22일 '육군,we 육군'이라는 신군가를 공개하면서 육군의 비젼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육군의 관계자는 해군은 경항모, 공군은 우주군 등 각군의 비젼을 제시한 군가를 내세운 만큼 육군의 비젼을 제시한 것이라 밝혔다. 이 군가에도 보급이 완료되지 않은 워리어플랫폼과 아미타이거 등이 가사에 실려있었다. 아프카니스탄에 끌려갔던 소련 청년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프칸 침공 당시, 소련군에는 군가보다 공산당이 탄압하던 락큰롤 형태의'사가(私歌)'가 애창됐다. 사가밴드 중에는 아프카니스탄 파병 공수부대원들이 결성한 '블루베레'도 있었다. 블루베레는 뼈를 때릴 정도로 소련군과 소련사회를 비판했다. 군과 사회의 수뇌들이여 블루베레의 '철학쟁이(Философ)'란 곡을 들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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