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여성고용: 팬데믹 vs 일반적인 경기침체 비교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기존 경기침체기과 달리 고용 충격이 여성들에게 집중됐다. 여성 일자리가 감염병에 취약한 비필수직, 대면접촉 업종의 비중이 높은데다 방역대책으로 학교나 어린이집이 폐쇄되면서 육아부담도 급증한 탓이다.
한국은행이 6일 발간한 BOK이슈노트 '코로나19와 여성고용: 팬데믹 vs 일반적인 경기침체 비교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대비 남성 취업자수는 최대 2.4% 감소에 그친 반면 여성 취업자수는 최대 5.4%까지 감소했다. 이와 함께 성별 고용충격의 격차는 방역대책이 강도 높게 시행되는 시기에 더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경기침체기에는 남성고용이 더 큰 충격을 받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남성 고용률이 더 크게 하락하고, 남성 실업률이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여성고용 악화는 일반적인 경기침체기와 비교할 경우 다소 이례적인 현상이다.
조사국 오삼일 고용분석팀 차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1년 동안 여성 실업률이 남성실업률보다 1.7%포인트 더 상승했다"며 "성별 고용충격 패턴의 변화는 미국 등 주요국에서도 나타나 팬데믹에 의한 경기침체와 일반적인 경기침체를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과거 경기침체기와 달리 대면서비스업 등 여성 비중이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가 크게 감소했다. 여성 일자리는 감염병에 취약한 비필수직, 고대면접촉 일자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남성에 비해 높다.
팬데믹으로 여성의 육아부담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방역대책으로 학교와 어린이집이 폐쇄되면서 육아부담이 큰 기혼여성의 노동공급이 상당 폭 제약됐다.
오 차장은 "일반적으로 육아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분담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육아부담이 상당 부분 여성에게 전가됐다"며 "기혼여성의 고용악화는 미혼여성 취업자수가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했던 과거 경기침체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팬데믹 이후 1년간 여성 취업자수(30~45세) 감소 중 기혼여성의 기여율이 95.4%며, 미혼여성 기여율은 4.6%에 불과했다. 또한 자녀수가 많은 경우 초등학생 자녀를 둔 경우에 고용률이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향후 여성고용이 회복될 지도 아직은 불확실하다.
감염병 확산에 따른 부부 맞돌봄 문화 확산과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 확대는 여성의 경제활동참여 및 고용률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반면 팬데믹 이후 사라진 여성 일자리가 향후 경제회복 과정에서 일정 부분 자동화로 대체되면서 팬데믹 이전의 고용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