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새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 중 조선시대 육조거리 흔적을 대거 발굴해 시민들에게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육조거리는 지금의 광화문광장~세종대로 일대에 있던 조선시대 서울의 핵심 가로다. 당시 최고 행정기구인 의정부를 비롯해 군사업무를 총괄하던 삼군부와 관리 감찰을 맡던 사헌부 등 중앙관청이 모여 있던 곳이다.
이날 시에 따르면 전체 대상지 1만100㎡의 약 40%인 4000㎡에서 조선시대 유구가 나왔다. 15~19세기 조선시대의 관청 터와 민가 터, 담장, 우물 터, 수로, 문지(門址·문이 있던 자리) 등이 발견됐다.
정부청사 앞에서는 삼군부의 외행랑 기초가 발굴됐다. 육조거리를 사이에 두고 의정부와 마주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됐던 삼군부의 위치가 실제 유구로 확인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19세기 것으로 보이는 배수로와 조선전기로 예상되는 건물지 일부도 함께 확인됐다.
세종로 공원 일대에서는 사헌부의 유구로 추정되는 문지, 행랑, 담장, 우물이 나왔다. 16세기 육조거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배수로도 발견됐다. 현대해상 건물 앞에서는 민가로 예상되는 건물지와 우물, 배수로가 조사 지역 전반에 걸쳐 발굴됐다. 이외에 도자기 조각(자기편), 기와 조각 등 조선시대 유물이 다수 출토됐다.
시는 오는 21~29일 시민 200명을 대상으로 광화문광장 유구 발굴 현장 공개 행사를 연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해당 기간 소규모로 하루 2회(총 18회)씩 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희망자는 11일 오전 9시부터 19일까지 광화문광장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현장 공개는 문화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70∼90분간 진행된다. 가족 단위 참가자가 많은 주말에는 고고학 체험 프로그램(모형유물 접합·복원 등)도 운영된다.
정상택 서울시 광화문광장추진단장은 "발굴한 문화재의 역사성을 살리는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보존·활용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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