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자 이자부담에 늘어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대출자의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2019년 6월 2.74% 이후 1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국내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2.88%로 전월(2.81%)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같은 기간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연 3.70%로 전월(3.61%)대비 0.09%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금리도 연 2.73%로 전월(2.66%) 대비 0.07%포인트 상승해 7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지난 2019년 6월(2.74%)이후 1년 8개월만에 최고치다.
은행대출금리가 오른 이유는 최근 은행채 금리가 오른 탓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대출 기준금리로 사용되는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해 7월 0.761%에서 지난 4월말 기준 0.835%로 0.074%포인트 올랐다. 혼합형 주담대의 지표금리로 사용되는 은행채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금리는 같은 기간 1.277%에서 1.841%로 0.564%포인트 올랐다.
문제는 이 같은 가계대출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대출자의 이자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지난 4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인터뷰를 통해 "경제가 과열되지 않으려면 금리가 다소 올라야 한다"며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해 한국은행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리가 1% 오르면 가계이자부담은 11조8000억원이 급증한다. 소득분위별 이자증가액을 보면 소득하위 20%(1분위)가 5000억원, 40%(2분위)가 1조1000억원, 60%(3분위)가 2조원이었다. 고소득층(5분위·5억원)을 제외하고 저소득층과 중산층에서만 6조6000억원의 이자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위해 변동금리를 택하는 차주들이 늘어나면서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3월 KB국민 신한 우리 등 3개 시중은행의 3월 한달 간 취급된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은 지난해 12월보다 18% 증가했다. 최근 장기금리가 미국 등 글로벌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고정금리가 올라가자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를 찾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다.
지난 2019년 금융감독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30년 만기에 금리 연 3.5% 조건으로 변동 금리형 대출 3억원을 받은 차주는 금리 1%포인트가 오를 때 한달 대출 상환액이 17만원 늘어난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 4월 기준 코픽스 금리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3월 상황까지만 적용된 수치"라며 "최근의 금리 상승 분위기가 5월 코픽스 금리에 반영된다면 대출금리는 더 올라 대출자들이 실질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비용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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