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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카드업계의 생존과 '일탈'

카드업계에서 사내 문화를 바꾸기 위한 일탈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에 수직적이고 딱딱했던 사내 분위기를 바꿔 수평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그 속에서 혁신을 일궈 미래 산업의 토대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

 

최근 신한카드에서 디지털과 뉴노멀 시대에 맞는 사내문화 전환을 위한 방안으로 디지털 조직문화 혁신방안 12가지 과제를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CEO, 부서장 등 모든 직챙명을 대신해 모두 '님'으로 호칭을 통일하기로 결정했다. 수평적인 문화를 통해 속도감 있는 업무처리로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겠다는 설명이다.

 

BC카드에서도 최원석 신임 사장이 조직 이미지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서로간 부르는 호칭을 대신해 각자가 정한 닉네임을 부르기 시작했다. 특히 영어 이름을 고집했던 일부 회사들과는 다르게, 자신을 특징할 수 있는 닉네임이면 한국어, 영어 등 무엇이든 가능하게 배려했다. 최 사장의 경우 이름인 원석을 외국어로 변환해 '원스틴'(1을 뜻하는 영어 '원'+돌을 뜻하는 독일어 '스틴')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들의 일탈은 사업 영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기존 주요 업무였던 신용판매업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업으로의 변모를 꿈꾸고 있다. 이종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데이터 동맹을 구축해 중장기적으로는 모든 데이터를 수집·결합·분석·유통하는 민간 데이터댐을 구축하겠다고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몇년 전부터는 오토금융부터 렌탈·리스 사업까지 다양한 분야로 손을 뻗치고 있다.

 

어쩌면 이들의 일탈은 예견된 일이었다. 현재 가맹점 중 96%에 달하는 신용카드 가맹점이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다.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증가했지만 가맹점수수료는 전년대비 감소했다. 여기에 올해 적격비용 산정 논의 본격화하면서 한 차례 더 인하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커졌다. 더불어 오는 7월부터는 최고금리 인하로 금융상품 수익의 감소까지 겹치면서, 작년의 호실적이 올해의 호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혁신은 쉽지 않다. 호칭을 바꾼다고 해서 대기업이 일순간에 스타트업처럼 바뀌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내일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이러한 시도가 모여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낼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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