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반도체 슈퍼사이클(대호황)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지수 3배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사들였다. 이어 미국 대형 기술주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지난주(5월 3~9일 기준)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주식 1위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로 나타났다. 이 기간 462억원(4130만달러) 어치를 사들였다.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는 반도체 관련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3배를 추종한다. TSMC, 인텔, 퀄컴, 엔비디아 등의 반도체 기업이 해당 지수 구성에 포함돼 있다. 디램(D램) 가격 상승에 반도체 슈퍼사이클 장기화가 본격화되며, 관련 레버리지 상품의 투자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레버리지 ETF는 선물 등 파생상품에 투자해 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추종하는 비교적 고위험·고수익 상품이다. 지수의 수익률 3배를 추종하지만, 주가가 하락할 경우 3배의 손실이 발생한다.
실적개선주와 대형 기술주도 급부상했다.
지난주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2위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MSFT)였다. 277억원(2477만달러)어치를 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과 클라우드 서비스의 성장세에 지난 2018년 이후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417억달러, 영업이익은 29% 증가한 179억달러를 기록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 부문 고성장세, 오피스 365 수요 강세, 게임 사업 호조, 검색 광고 회복 등 긍정적인 내용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며 "신고가 부담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3위는 미국 항공업체 보잉(BA)으로 203억원(1815만달러)어치를 샀다. 보잉은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며, 6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해 경영진이 업황 개선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는 상태다.
지난 4월 데이브 캘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시장 환경에 도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백신 보급이 가속하면서 2022년이 우리 산업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서학개미들은 ▲아마존(AMZN) 194억원(1740만달러) ▲알파벳(GOOGL) 164억원(1471만달러) ▲스파이더(SPDR·STANDARD&POORS DEPOSITORY RECEIPTS) 156억원(1395만달러) 등의 순으로 순매수세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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