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김부겸 국무총리 임명안을 재가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지 27일 만에 야당 반발 가운데 47대 총리로 취임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포함한 일부 야당에서 반발함에도 전날(1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김부겸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한 지는 반나절만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7시경 김 총리 임명안을 재가했다. 임기 시작일은 오늘 5월 14일"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전날(1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176명 가운데 찬성 168표, 반대 5표, 기권 1표, 무효 2표 등으로 가결 처리됐다. 이날 투표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김 후보자 임명에 반발한 가운데 항의 표시로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국민의힘은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과 일부 야당 등이 참여한 가운데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가결된 데 대해 "민주당은 김 총리 인준을 힘으로 밀어붙였다. 우격다짐으로 만드는 총리가 무슨 역할을 할 것이며, 민심을 외면하는 힘자랑 정치가 대한민국의 미래에 무슨 이익이 되겠냐"고 반문했다.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전날(13일) 오후 논평을 통해 "김 총리에 대한 국민의 심판은 이미 내려졌다. 공직자로서 자질과 도덕성 면에서 국민 눈높이에 '미달된' 총리로 낙인찍힌 지 오래"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논평에서 강 원내대변인은 "지금 대통령과 민주당이 싸워야 할 대상은 국민이나 야당이 아니라 코로나19"라며 "대한민국 국민들은 전례 없는 코로나19 유행과 유례없는 민생 경제 파탄으로 '부족한' 총리를 바라지 않는다"고도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제 미래를 이야기할 때이자 시곗바늘이 다시 움직일 시간"이라며 "김 후보자는 하루라도 빨리 국정 공백을 메우고, 코로나로 힘든 시간을 견디고 계신 국민께 '일상을 돌려드리는 일'에 모든 힘을 쏟아 부어야하겠다"고 김 총리 임명동의안 가결을 지지했다.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전날(13일) 오후 논평에서 국민의힘이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반대해온 데 대해 '몽니'로 규정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한 뒤 "결과적으로 임명 동의에 대한 심사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는 가운데 총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게 된 것을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여야가 민생과 미래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더 깊이 성찰해 주고 민심과 함께하는 정당은 국민의 신뢰를 받을 것이고, 민심과 함께하지 못하는 정당은 도태될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새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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