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만난 가운데 '당·청 단합'을 강조했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당 주도로 정책 협력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민주 정부 집권 연장 차원에서 갈등이 아닌 단합된 모습을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당 신임 지도부 초청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과 불평등 해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부동산 문제, 일자리 창출, 기후변화 대응 등 현안을 언급하며 "무엇보다 유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보선의 패배를 쓴 약으로 삼아서 국민이 가장 아프고 힘든 부분을 챙기는 데서부터 정부와 여당이 유능함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특히 경제, 사회가 질적으로 달라지는 대전환 시기에 변화에 앞서가고, 잘 준비해 가는 유능한 모습을 국민께 우리가 함께 보여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모든 문제에서 똑같은 목소리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양한 의견이 나오면서도 그 의견들이 같은 방향으로 향하고, 깊이 있는 소통을 통해 하나로 힘을 모아 나가는 모습들이 일관되게 지속될 때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이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당·청 갈등을 언급하며 "우리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가기를 바란다. 새 지도부가 우리 당을 잘 단합 시켜 주고, 그 힘으로 당·정·청 간에도 더 긴밀한 소통과 협력으로 국민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송영길 대표는 문 대통령 발언에 "우리 지도부와 함께 대통령과 당·정·청이 하나가 돼서 남은 1년을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화답했다. 이어 부동산, 코로나19 백신, 반도체 산업 지원, 기후 위기 대응 등 국정 현안에 협력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송 대표는 이 과정에서 "당이 (내년) 3월 9일 우리가 다시 국민으로부터 신임을 받아야 문 대통령이 성공적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당대표실에 D-299라고 써놓고 활동을 한다. 그러려면 앞으로의 모든 정책에 당의 의견이 많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 주도의 임기 말 정책 추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한편 송 대표는 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언론 개혁 문제도 언급했다. 간담회에서 송 대표는 "수사·기소권 분리 문제와 관련, 속도 조절을 어떻게 해 갈 것인지 청와대와도 긴밀히 나중에 상의하도록 하겠다"며 "언론 개혁 문제도 저희가 잘 수렴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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