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시장이 젊어졌다. MZ세대의 입맛을 겨냥해 도수를 낮춰 출시하거나 참신한 디자인 패키지를 막걸리에 도입하는 등 리뉴얼 작업을 통해 침체된 막걸리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
편의점 업계는 단독 막걸리로 젊은층을 사로잡았다.
CU가 지난달 업계 단독으로 출시한 테스형 막걸리는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6일 CU의 테스형 막걸리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살펴본 결과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61.4%로 일반 막걸리(17.2%)보다 무려 세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테스형 막걸리 구매자 중 27.3%는 20대로 일반 막걸리의 비중(6.9%)보다 네 배 가까이 높았다. 구매자 평균 연령은 32.5세로 일반 막걸리보다 약 20세나 젊다.
테스형 막걸리가 MZ세대에게 인기인 것은 유행곡 '테스형'을 모티브로 만든 차별화된 기획과 막걸리 사발을 든 소크라테스를 담은 재미있는 패키지, 무엇보다 깔끔한 맛이 2030세대의 취향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CU가 이달 초 업계 단독으로 선보인 '말표 검정콩 막걸리'도 MZ세대들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으며 막걸리 열풍에 힘을 보태고 있다.
말표 검정콩 막걸리는 이달(1~14일) 누적판매량 5만 개를 돌파하면서 판매 중인 막걸리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CU에서 운영되고 있는 막걸리 24종 중 5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말표 검정콩 막걸리는 패키지를 말표 고유의 색깔인 흑갈색으로 적용했으며 띠지에 말표산업의 심볼 캐릭터인 프셰발스키 야생마가 '말이야 막걸리야'라는 대사를 읊는 이미지를 삽입해 재미를 더했다.
최근 막걸리 제조업체는 알코올 도수를 낮추거나, 젊은 감각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막걸리 리뉴얼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평주조는 2015년 알코올 도수를 5도로 낮춘 '지평생쌀막걸리'를 내놓았다. 이 제품이 인기를 끌자 기존에 알코올 도수가 6~8도였던 막걸리 시장에 5도 이하 제품이 줄줄이 출시됐다.
국내 막걸리 시장 1위인 서울장수는 지난해 막걸리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녹색 페트병을 투명 병으로 바꾸고, 제품 라벨에도 10일이라는 짧은 유통 기한을 강조하기 위해 '십장생(10일 장수 생고집)'이라는 문구를 넣어 재미를 살렸다.
이러한 변화 덕분에 막걸리 시장이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된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2~2016년 3000억원 수준에 불과한 국내 막걸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4500억 원대로 급성장했다.
편의점 CU의 최근 3년간 막걸리의 연령별 매출 비중 변화도 2018년 20대의 비중 3.5%에서 올해 6.3%로 증가했고 30대도 5.4%에서 9.3%로 늘었다.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서혜원 MD는 "막걸리를 즐기는 MZ세대에게 신선한 재미와 차별화된 이미지를 가진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말표산업과 콜라보한 상품을 기획했다" 며 "앞으로도 CU는 검증된 콜라보 기획력을 바탕으로 재미와 새로움을 추구하는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차별화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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