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일대 아파트 전세시장이 물건 품귀 현상으로 가격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초구 일부 재건축 아파트는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전용면적 84㎥가 20억원에 물건이 나오는 등 호가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새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까지 예고되며 전셋값 상승 불안은 커질 전망이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은마아파트는 전용면적 76㎥가 전세 10억원에 물건이 나왔다. 은마아파트트는 현재 전용 76㎥를 제외하면 전세물건이 없다. 이 면적형은 지난달 7억원, 이달 8억5000만원에 계약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경우도 전용 131㎥가 전세 12억원에 물건이 나왔다. 이 면적형은 지난달 14억원에 계약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자에 따르면 개포주공6단지도 올해 5억~6억원대 계약이 체결됐지만 이달 7억8000만원에 물건이 나오며 호가가 상승했다.
서초구의 경우 일부 아파트가 재건축으로 이주가 시작되면서 전세호가가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등 서초구 반포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 이주가 본격화되고 있다. 반포주공 1단지의 이주기간은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해 오는 11월30일까지다. 이 기간에 총 2120가구가 이삿짐을 꾸려야 한다. 이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5388가구 규모의 '반포 디에이치클래스트'로 재탄생한다.
1·2·4주구에 이어서 3주구 역시 1490가구가 관리처분인가 후 하반기 이주가 예정돼 전셋값이 주변 아파트로 옮겨 붙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이밖에 '신반포18차'도 이주가 확정됐다. 오는 10일부터 7월 23일까지 182가구가 이사갈 집을 찾는다. '신반포21차'(108가구)도 지난달 말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오는 24일부터 7월 23일까지 이주를 진행한다.
반포 래미안아이파크는 전용 112㎥가 17일 24억원에 물건이 나왔다. 이 면적형은 지난해 10월 20억원을 넘어선 후 올해 1월 23억5000만원에 계약됐다. 신반포자이는 전용면적 84㎥가 20억원에 물건이 나오며 상승세다. 이 면적형은 올해 1월 16억원에 계약된 바 있다. 4개월 동안 호가만 무려 4억원이 오른 셈이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도 전세시장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올해 예정된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은 약 4만2000가구다. 올 1분기에 약 1만4000가구가 입주했지만 ▲2분기 7000 가구 ▲3분기 9000가구 ▲4분기 1만2000가구 규모다.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만5514가구로 올해보다 2만4346가구(48.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세시장은 2분기 입주물량이 감소하는 데다 집주인이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도 꾸준해 이른바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굳어지는 상황이다"라며 "특히 서울은 하반기 일부 재건축 단지들의 대규모 이주가 예상되고 있어 전세 물량 감소에 따른 전셋값 상승 불안감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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