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외국인·기관투자자의 바이오 종목 순매수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모더나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7만4000원(7.81%) 급락한 87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8거래일만의 하락 전환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가능성이 커지며 지난주 내내 상승 곡선을 그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백신 효과가 잦아들며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주(5월 10~14일)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는 바이오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집중 매수했는데, 이 기간 각각 323억원, 2289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14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94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해 상장 이후 종가 기준 처음으로 90만원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처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모더나는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 조직 총괄매니저(GM·General Manager) 채용 공고를 내고, 국내 품목허가 절차를 밟는 등 최근 한국 지사 설립을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오는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백신 파트너십이 논의될 전망이다. 백신 파트너십의 주된 내용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을, SK바이오사이언스가 노바백스 백신을 각각 국내에서 생산하는 형태가 거론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에 대해 지난 14일 "현재 확정된 바 없어 확인이 불가하다"며 "추후 확인이 가능한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날 미국 화이자와의 계약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제약업계에서는 화이자와 달리 모더나와의 계약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아 사실상 협상이 진행 중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에 이미 모더나와의 계약 체결 기대감이 반영됐다며, 향후 세부 계약 내용에 주목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객과의 비밀 유지로 공시 및 세부 금액을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며 "다만,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 금액이 매출액 대비 5% 이상일 경우 공시를 해야한다. 따라서 582억원 이상인 경우 공급계약 체결 공시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만일 계약 체결 여부만 공개되고,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는다면 가치 산정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며 "또 언론 보도에 따라 기대감이 반영돼 왔기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의) 추가 상승 여부는 세부 계약 내용과 생산능력(CAPA) 등에 따라 달려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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