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반도체' 현안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코로나19 백신 수급 문제가 중요하고, 미국의 경우 자국 중심으로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19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방미길에 오른다. 같은 날 오후 워싱턴에 도착하는 문 대통령은 이튿날인 20일(현지시각)부터 공식실무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이 가운데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은 21일(현지시각) 오후로 예정돼 있다. 회담 직후에는 공동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정부는 미국과 '백신 협력'으로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가운데 "이번 방미를, 백신 협력을 강화하고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한 바 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도 지난 13일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코로나 극복과 경제 회복, 기후변화 등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한 양국 간 협력을 확대·심화해 나가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코로나19 백신 기술 이전을 통한 국내 위탁 생산 ▲백신 스와프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노바백스사와 코로나19 백신 기술이전 계약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미국 모더나사도 기술이전 계약 체결 대상으로 거론된다.
백신 스와프의 경우 미국으로부터 한국이 완제품을 지원받은 뒤 추후 되갚는 방식이 거론된다. 다만 청와대는 한·미 간 백신 협력과 관련 "구체적인 사안은 조율 중"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박경미 대변인은 전날(18일)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협의가 진행 중이나 지금까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난 가운데 "양국 간 백신 협력과 관련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될 것"이라며 "거기에서 어떤 형태로 어떤 내용이 갈지는 지금 조율 중"이라고 구체적인 협상 과정이 진행 중인 사실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협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동참하고, 현지 투자 확대 방안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현대자동차·LG·SK 등 국내 4대 기업은 미국에 모두 40조원 규모에 이르는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4대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문 대통령이 미국과 '백신 협력'에 나서는 셈이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방미 마지막 날인 22일(현지시각) 미국의 첫 흑인 추기경인 윌튼 그레고리 추기경 면담 이후 조지아 주 애틀란타로 이동, SK이노베이션 공장을 방문하는 일정에 대해 검토 중이다.
이 밖에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문제와 관련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조성을 위한 조율된 정책 이행에 대해 강조하고, 관련한 메시지도 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요청하는 반중 안보협의체 쿼드(Quad)에 한국이 부분적으로 참여하는 것 역시 정상회담 의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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