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는 5월 20일 오후 2시 광화문에 위치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제16회 기자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자의 날은 2006년 2월 정일용 당시 기자협회장 집행부가 제정했으나 이듬해인 2007년을 끝으로 중단됐다가 13년만인 지난해 부활했다.
김동훈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1980년 5월 신군부의 검열에 맞서 한국기자협회 집행부가 5월 20일 0시를 기해 계엄사의 검열을 거부하고 일제히 제작거부 투쟁에 돌입했다"며 "당시 올곧은 기자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06년 2월 정일용 회장 당시 매년 5월 20일을 기자의 날로 공식 제정했다"고 기자의 날 제정 경위를 밝혔다.
이어 "선배 언론인들의 올곧은 기자 정신은 지금도 변함없이 지켜야 할 숭고한 가치"라며 "기자의 날을 맞아 언론 본연의 비판과 감시 기능을 소홀히 하지 않고 정치 권력과 자본 권력 등 언론 자유를 침해하려는 그 어떤 외부 세력에 대해서도 성역없이 비판하고 비윤리적이고 부도덕한 사주와는 결코 타협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기념식 축하를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축전도 전달됐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독재와 검열, 언론통제에 맞선 '전남매일신문' 기자들의 사직서 제출과 한국기자협회의 검열거부라는 용기 있는 행동이 있었기에 오월의 진실은 광장으로 나올 수 있었다"며 "우리 언론이 시대의 정신을 깨우고, 흔들림 없이 진실만을 전하며 항상 국민과 함께해 주실 것"이라고 전했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도 축사에서 "언론계 안에 확고한 비전, 결의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문제를 기자의 날을 맞아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고승우 80년 해직언론인협의회 대표는 "광주 정신이 실천되고 향상되도록 언론이 나서야 하고 언론도 자기의 그늘을 청산하는 자율적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런 자리를 통해 우리가 공감하고 공론의 필요성을 느끼면 좋겠다"고 말했다.
표완수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은 1980년 5월 당시 해직된 언론인들을 한명 한명 호명하며 "기자의 날 축하하고 축하받는 날이라기보다는 우리 스스로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책임을 동반하지 않으면 자유는 방종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자의 날과 함께 '기자의 혼(魂)' 상도 부활했다. 지난해에는 1980년 당시 한국기자협회장이었던 고 김태홍 전 기자협회장이 받았으며 올해는 독립된 언론을 위해 헌신한 김중배 선생(현 뉴스타파 함께센터 이사장)이 선정됐다.
한국기자협회는 "한국일보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한 김중배 선생은 동아일보와 한겨레신문 대표이사를 거쳐 MBC 대표이사까지 신문과 방송을 넘나들며 언론계 전역에서 큰 족적을 남겼고 엄혹한 시절 언론자유를 위해 온몸으로 저항한 기자들의 표상"이라며 선정이유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기자협회 고문들을 비롯해 80년 해직언론인협의회와 동아투위 회원들과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표완수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박기병 대한언론인회 회장, 서양원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윤창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전성관 한국PD연합회 회장, 양승찬 한국언론학회 회장, 안기석 새언론포럼 회장, 민병기 삼성언론재단 이사 등 많은 언론 유관단체에서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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