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새 삶을 얻은 청년이, 본인과 같은 경험을 한 아이들에 '사랑의 킥보드'를 선물한 훈훈한 사연이 주목을 받고 있다.
25일 이대목동병원에 따르면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고비를 넘기고 올해 21살이 된 이승훈 군은 지난 18일 본인과 같이 이른둥이(미숙아)로 태어나 두살이 된 세 쌍둥이에 킥보드를 선물했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앞에서 열린 '사랑의 킥보드' 전달식에는 이 군과 아버지 이대진 클래식코리아 대표, 그리고 이 군의 주치의였던 박은애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세 쌍둥이 주치의였던 김영주 산부인과 교수, 조수진 소아청소년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21년 전 이 군은 출산 직후 개인병원에서 '아기의 폐가 펴지지 않는다'는 진단을 받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급히 옮겨졌다. 아버지 이대진씨는 "아들이 기흉이 생겨서 흉관 삽입을 하는 등 정말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이 씨는 "당시 주치의였던 박은애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아이를 살리려면 이런 때일수록 부모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다그쳐가며 우리를 인도해주셨고, 아이의 갑상선 질환까지 조기에 발견하면서 '골든 타임'을 지켰다"고 말했다. 적절한 조기 치료를 받은 결과 신생아인 이 군은 입원 25일 만에 무사히 퇴원해 현재 키 180cm가 넘는 건장한 청년으로 자라났다.
이 군에게 킥보드 선물을 받은 세 쌍둥이도 출산 직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았다. 2019년 8월 17일 새벽 5시, 당시 임신 7개월 차였던 산모는 양막파수와 염증 수치 상승으로 긴 태아의 심박수가 상승해 긴급 출산을 했다. 출산 이후에도 산모 상태가 좋지 않아 김영주 교수는 수술 직후 자궁동맥 색전술을 시행했다. 당시 몸무게 1.5kg 정도 미숙아로 태어난 세 쌍둥이는 50일 넘게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야 했다.
세 쌍둥이 엄마는 "이른둥이로 태어났던 아이들이 현재는 각각 14kg가 넘는 건강한 아이로 성장했다"며 "당시 고생해주신 의료진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은혜를 입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번 킥보드 전달식은 세 쌍둥이 주치의인 김영주 교수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아버지인 이대진 씨는 글로벌 인기 애니메이션 '베이비버스'의 한국 유통을 대행하는 클래식코리아 대표로 이대목동병원에 수 차례 마스크, 어린이 용품 등을 기부를 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이렇게 성인이 된 승훈이와 건강하게 자라나고 있는 세 쌍둥이가 서로 선물을 나눠받으며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은 국내 최초로 전체 11개 병상을 1인실로 구성하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의 감염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고위험 산모 자녀 및 이른둥이 집중 치료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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