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가 뜬금없는 '고점설'에 휘말리고 있다. 실적이 더이상 오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도 맥을 못추는 모습이다. 그러나 여전히 시장은 '슈퍼사이클'로 달려가는 모습,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폭도 더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일제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0만원 이상에서 9만원 수준까지, SK하이닉스도 20만원 가까이에서 15만원 근처로 끌어내렸다.
주가도 약세다. 삼성전자는 9만원을 넘지 못하고 8만원 안팎에서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15만원대에서 꾸준히 하락해 12만원 선에서 자리를 잡는 분위기다.
증권사들이 반도체 업계 주가를 낮춰 보는 이유는 실적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반도체 시장 '슈퍼 사이클'이 1분기를 정점으로 내리막길에 접어들 수 있다는 것.
실제로 D램 가격은 올 들어 치솟다가 5월 들어 주춤해졌다. 비메모리 공급난에 오히려 메모리 재고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적 역시 2018년 슈퍼사이클에 비하면 크게 저조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DS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조7000억원에 불과했고, 올해 연말까지도 30조원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2018년 (46조5200억원)과 비교하면 70%다.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 20조원을 넘어선 2018년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전반적인 경제 상황도 부정적이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는 등 테이퍼링을 암시하면서 전체적인 증시 상승 기대감도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업계에서 보는 관점은 다르다. 슈퍼 사이클은 이제서야 시작됐고, 실적도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낙관하고 있는 것.
당장 반도체 업계는 물량 상당수를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가격이 떨어질 당시 맺었던 장기 공급 계약 때문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같은 계약은 하반기부터 해소돼 다시 오른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메모리반도체 공급난도 하반기부터는 완화되는 분위기다. 인텔이 새로운 서버용 CPU를 출시하면 메모리 시장 수요도 다시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DDR5와 HBM2 등 새로운 규격의 고부가가치 제품들도 본격적으로 판매될 전망이다.
경기 침체도 반도체 수요를 줄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IT 분야에서 반도체 사용 비중이 더 늘어나고 있기 때문. 자동차 등 산업에서도 고성능 반도체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반도체 산업 실적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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