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동남아 법인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에도 준수한 실적을 거뒀던 모습과 달리 연초부터 미얀마 사태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업카드사 4개사(신한·KB국민·우리·롯데)가 올 1분기 동남아 지역 해외법인에서 36억33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19억75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적자전환한 것이다.
각사의 해외법인 실적은 진출 국가에 따라 엇갈렸다.
특히 미얀마에서는 지난 2월에 발생한 군부 쿠데타 이후 실적 감소가 두드러졌다. 우리카드의 미얀마 현지법인 투투파이낸스에서 올 1분기 7억5000만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억7500만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의 미얀마 법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 역시 같은 기간 99억82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는 전년 동기에 3억2700만원의 순익을 기록했지만 1년 만에 손실이 급증한 셈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미얀마 사태 등 대외적인 환경에 따라 영업이 당분간은 힘들 것으로 예측된다"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쌓다보니 단기적으로 손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한카드가 보유한 또 다른 동남아 법인 인도네시아(신한인도파이낸스), 베트남(신한베트남파이낸스)에서는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미얀마와 달리 같은 기간 베트남은 순익이 48.49% 증가했고, 인도네시아는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실적 개선이 나타났다.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KB대한특수은행), 인도네시아(KB파이낸시아멀티파이낸스), 태국(KB제이캐피탈) 등에서 1분기에 41억7400만원의 순익을 거뒀다. 특히 캄보디아 법인은 지난해 1분기만 하더라도 순익이 4800만원에 머물렀지만 1년 만에 27억5900만원까지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7월 인수한 인도네시아 법인, 지난 1월 인수한 태국 법인까지 각각 3000만원, 13억8500만원의 순익을 거두면서 호실적에 기여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카드는 아직까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는 지난 1분기 33억51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베트남 법인이 아직까지 투자단계이기 때문에 초기비용이 꾸준하게 들어가 향후 3∼4년 이내로는 흑자전환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롯데카드 측은 설명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글로벌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졌음에도 동남아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를 이어가면서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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