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 쇼핑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자 업계는 상품 구색을 늘려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는가 하면 저렴하면서도 고품질의 PB 상품을 선보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그동안 편의점은 접근성과 편의성은 뛰어나지만, 비싸다는 인식때문에 차선책으로 소량의 상품을 구입할 때에만 이용하는 채널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대형마트 대신 편의점에서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중간 유통 비용을 낮춰 선입견을 깨부수기에 나선 것이다.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자 고품질의 PB 상품 출시도 가능해졌다.
CU는 다섯 봉지가 포장된 번들 가격이 1900원인 '헤이루 라면득템'을 판매하고 있다. 봉지당 가격으로 따지면 기존 편의점 봉지라면 평균가의 25% 수준인 380원이다. 이마트24는 봉지당 390원짜리 민생봉지라면을 비롯해 민생커피, 민생두유 등 '민생'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식음료 뿐 아니라 롤휴지, 미용티슈, 물티슈, 면도기, 여성용품 등 비식품도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한다.
코로나19 이후 알뜰 소비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편의점 구독 서비스가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5월 론칭한 GS25의 '더팝플러스'의 경우 월평균 이용자 수는 론칭 초기 대비 약 257% 늘었다. 2019년 4월 편의점 업계 최초로 도입한 택배 구독서비스 '프라임클럽' 가입자 수도 전년 대비 약 200% 증가했다. GS25는 이달 초 생리대 구독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해당 서비스는 이용료 2500원을 지불하고 한달 간 GS25의 생리대 전 상품을 25%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여성 고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CU의 구독 쿠폰 서비스 이용자 수도 크게 증가했다 .CU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처음 론칭한 구독 쿠폰 서비스의 월평균 이용자 수는 이달 들어 도입 초기 대비 167.9% 증가했다.
CU의 구독 쿠폰 서비스는 CU의 멤버십 앱인 포켓CU에서 고객이 원하는 상품 카테고리를 선택해 월 구독료를 결제하면 한 달 내내 일정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정기 혜택 서비스다.
평소 구매 빈도가 높은 인기 상품들 위주로 최대 30%의 할인율로 구독료의 5배에 달하는 금액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알뜰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상품 구색도 늘려 근거리 장보기 채널로 확실하게 입지를 굳혔다.
이마트24는 유명 산지의 제철과일을 초특가로 판매해 대형마트 못지않은 쇼핑 채널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24는 다음 달 1일부터 7일까지 고령우곡그린수박(6~7kg)을 16800원에 판매한다.
실제로 이마트24가 이달의 과일 할인 이벤트를 시작한 4월(성주참외)과 5월(청송보조개사과) 과일 상품군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85% 증가했다. 특히 주택가 상권이 전체 상권 과일 매출 70% 이상을 차지하며 근거리 쇼핑채널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간편먹거리 상품도 품질을 한단계 높였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3월 기존 도시락 카테고리 상품들을 통일해 운영방향과 정체성을 한 데 모은 통합 브랜드인 '한끼연구소'를 론칭했다. 제조사명, 해썹(HACCP) 인증마크, 판매가격 표시 등을 기존보다 40% 이상 키우고 밥소믈리에가 연구한 픽토그램을 넣어 품질을 강조했다. 도시락 내용물도 강화했다. 더덕무침, 갓초절임, 무파래무침, 콩조림 등 가정식 반찬 40여 종을 선정해 분기별로 새로운 집밥을 선보인다.
CU도 지난 달 김밥의 맛과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인 '확!실한 김밥' 3종(통참치, 辛제육볶음, 진간장불고기)을 출시하며 리뉴얼을 단행했다.
'확!실한 김밥'은 찰진 식감과 고소한 맛이 특징인 국내산 새청무쌀을 사용하고 속재료의 양을 기존 대비 약 2.2배 늘렸으며 속재료의 수분을 30% 줄여 식감을 살렸다. 그 결과 출시 일주일 만인 누적 판매량 50만 개를 돌파, CU의 김밥 매출이 전년 동기(5월 1~18일) 대비 65.2%나 껑충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편의점들이 소비자들에게 가격 경쟁력과 상품 경쟁력을 어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상품 리뉴얼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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