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포함해 가상화폐(가상자산)의 종류가 1만개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가상화폐 속에서 국내 거래소도 상장 가상화폐 개수를 늘려가고 있지만 투자자 보호책이 부족한 상황에서 투자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6일 가상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사이트에 등록된 가상화폐 개수는 이날 기준 1만54개다. 지난 2013년 5월에는 10개에 불과했던 가상화폐는 2014년 2월 100개, 2017년 8월 1000개를 돌파한 뒤 4년 만에 지난 24일 처음으로 1만개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세계적으로 다시 가상화폐 열풍이 불면서 코인갯수가 크게 증가했다. 최근 한 달 동안은 600개 가까이 늘어나면서 하루평균 20개 꼴로 새로운 가상화폐가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거래소들도 신규 가상화폐 상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4대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은 지난 4월부터 두 달 간 총 38개의 신규 코인 상장(원화·BTC마켓) 소식을 공지했다. 각 사별로는 빗썸이 지난 총 14개를 신규 상장하면서 가장 많은 수를 추가했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도지, 클레이튼, 미스블록 등 12개의 상장을 진행했다. 이 외에도 업비트 3개, 코인원 12개, 코빗 9개의 상장을 진행했다. 거래소 입장에는 가격의 등락 여부와 관계없이 투자자들의 거래에 따라 수수료를 수취하는 만큼 가상화폐 다양화에 공을 들인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신규 상장과 함께 가격이 급등하는 소위 '펌핑' 후 급락하는 현상을 되풀이 하고 있다. 지난 25일 빗썸 원화 마켓에 상장한 미스블록의 경우 389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하락세로 전환해 3시간만에 2944원까지 하락한 바 있다. 또 지난달 업비트에서 상장됐던 가상화폐 중 하나인 플로우는 상장일 최고가 9만3980원을 기록한 뒤 이날 1만8000원대에 거래되면서 79%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펌핑 후 급락이 되풀이 되는 상황에 거래소들도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빗썸의 경우 신규 가상자산 상장 직후 과도한 매도 물량 출회를 막기 위해 보호예수 모니터링 시스템을 마련했다. 여기에 외부로부터 대량으로 가상자산이 입금되면 출처 증명 절차를 거친 후에 거래가 가능하다. 또 각사별로도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프로젝트의 진척도가 부진한 가상화폐의 경우 거래를 중단하는 상장폐지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각 거래소가 다루기에는 과한 수를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거래소들이 100여개가 넘는 가상화폐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를 관리하는 직원의 수는 터무니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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