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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LG, 48년 무료진료 고영초 교수·전재산 기부한 노판순 씨에 의인상

고영초 건국대학교 교수. /LG

평생을 어려운 이웃에 헌신한 고영초 건국대 교수와 노판순 씨가 새로운 LG 의인상 수상자가 됐다.

 

고 교수는 1973년 의대 본과에 재학 중이던 당시 카톨릭 학생회에 가입해 매주 서울 변두리 쪽방촌 등 의료취약지역을 찾아 형편이 어려워 병원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진료하기 시작했다. 이후 현재까지 48년간 무료 진료 봉사를 이어왔다.

 

서울 금천구, 영등포구 소재 무료진료소인 '전진상의원', '요셉의원'과 성북구 소재 외국인 근로자 무료 진료소인 '라파엘클리닉'이 봉사 장소다. 매주 2회 이상 번갈아 방문해 의료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48년 간 고 교수에게 진료를 받은 사람은 1만5000명에 달한다.

 

특히 신경외과 전문의인 고 교수는 뇌종양, 뇌하수체종양 진단 및 수술과 같이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이 치료받기 쉽지 않은 중증질환을 치료하는데 많은 힘을 쓰고 있다.

 

2005년에는 정기적으로 진료하던 수두증(뇌 안에 뇌척수액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된 현상) 환자가 진료를 받아야 할 시기가 넘어도 소식이 없자 직접 집으로 찾아가 생명을 구한 일도 있었다.

 

방글라데시 청년 근로자 2명이 검사 결과 뇌하수체종양과 척추 종양으로 판정 받자 라파엘 클리닉과 건국대병원 사회사업팀의 협조를 구해 무료로 수술해주고 완치 후 퇴원시키기도 했다.

 

노판순 씨. /LG

고 교수는 "어떤 날은 병원에서 몇 시간 힘들게 수술하고 한 시간 넘게 운전해서 의료봉사현장에 가면 파김치가 되기도 하지만, 막상 도착해서 봉사자들과 함께 즐겁게 일하고 환자들과 만나 진료하다 보면 피곤함이 씻은 듯 사라진다"며 "이런 보람과 기쁨이 40년 넘게 자발적으로 이 곳으로 나를 이끄는 삶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노판순 씨는 전재산 4억3000만원을 어려운 이웃에 기부해 의인상을 받게 됐다. 군산대 발전지원재단에 3억3000만원, 군산시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이다.

 

노 씨는 평생 가사도우미와 식당일, 목욕탕 운영 등으로 돈을 모았다. 여전히 작은 단칸방에서 월세로 살면서 경로당에서 제공하는 무료 급식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등 근검절약 하는 삶을 살고 있다.

 

노판순 씨는 "평생 외롭고 힘들게 살아서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팠는데, 이들을 위해 내가 뭔가를 해줄 수 있어 기쁘다"며 "나는 몸 뉘일 방 한 칸만 있으면 되니 남은 여생 동안 이들을 더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 전했다.

 

LG 관계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한평생 묵묵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봉사의 길을 걸어온 두 분의 숭고한 이웃사랑 정신을 우리 사회가 함께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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