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이 시중은행 지점장을 거쳐 퇴직한 은행원을 앞세워 수도권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중은행서 명퇴한 뱅커들이 지닌 경험과 특기를 살리려는 지방은행과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퇴직자 모두에게 '윈윈(win-win)'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은행은 오는 6월 6일까지 수도권 기업여신 영업활성화를 위해 기업금융지점장을 공개채용한다고 밝혔다. 채용 대상은 시중은행 영업점장 경력을 보유한 자로 학벌과 성별, 나이 제한은 없다. 특히 영업점장 근무 경력, 금융기관에 재직시 영업 관련 상을 수상한 사람을 우대한다.
앞서 같은 그룹사인 BNK경남은행도 퇴직 당시 최종 직위가 영업점장인 퇴직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7일까지 수도권에서 여신영업 등을 담당하는 기업금융지점장으로 채용을 실시했다. DGB대구은행 역시 최근 수도권에서 기업영업 업무를 맡을 전문인력을 채용했다. 시중은행 영업점장 경력이 2년 이상인 퇴직직원을 모집했다. 해당 인력은 중소기업을 방문해 대출, 수신, 퇴직연금 등 기업 아웃바운드 영업 전반을 담당한다.
이같이 지방은행들이 시중은행 퇴직직원을 채용하는 배경은 수도권 내 영업력 강화가 목적이다. 지방은행은 지역을 거점으로 성장해온 만큼 수도권 내 영업력 확대가 늘 과제였다. 수도권 영업 현장 내에서 경험을 쌓아온 퇴직자를 통해 영업력 강화를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또 여전히 기업금융 부문은 대면영업이 주를 이루는 만큼 이들의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려는 포석이다.
실제 대구은행은 지난 2019년부터 해당 인력을 채용해 왔다. 수도권 기업금융 부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구은행의 시니어 기업금융영업전문가(PRM)의 대출 잔액은 지난 2019년 3분기 기준 3157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올 1분기에는 1조2362억으로 4배 가깝게 급성장했다. 이같은 성과를 두고서 다른 지방은행에서도 비슷한 제도를 마련해 수도권 영업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수도권 영업력 확대의 교두보로 삼을 수 있고, 퇴직 은행원은 인생 2막에 도전하는 기회라는 서로의 니즈가 만나면서 윈윈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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