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4대 그룹 총수와 오찬 회동을 한다. 2일 열릴 오찬 회동은 한·미 정상회담 당시 SK·LG·현대자동차·삼성 등 4대 그룹의 대미투자에 대한 주요 성과를 공유하고, 후속 조치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 초청 오찬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에서는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회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서 먼저 한·미 정상회담 기간 4대 그룹의 대미투자 계획 발표에 감사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사 차원의 대미투자에 미국 정부가 백신 협력으로 호응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4대 그룹은 정상회담 기간인 지난달 21일(현지시각)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400억달러(44조원) 규모의 반도체·배터리 산업 등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 당시 대미투자 기업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또 오찬에서 4대 그룹사에 경제 회복을 위한 민·관 협력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경제 회복과 관련 '기업과 소통을 통한 양질의 민간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바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확인한 백신·경제 협력 성과 관련 후속 조치를 4대 그룹에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김부겸 국무총리와 주례회동, 내부 회의 등에서 한·미 정상회담 성과와 관련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후속 조치 실행'을 지시한 바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1일 본지와 통화에서 "한·미 정상회담 이후 후속 조치로 기업이 관심 가져야 하는 이슈가 있다. 그 부분에 대한 내용이 오찬 회동에서 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찬 회동에서) 기업 측은 정상회담 후속 조치 계획을 설명하고, 정부의 협조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재계 측에서도 한·미 정상회담 성과 후속 조치 차원에서 '반도체 산업 지원'을 정부에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K-반도체 전략 보고'에서 "우리 정부도 반도체 강국을 위해 기업과 일심동체가 되겠다. 기업의 노력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며 규제 완화나 세제 혜택 등 대규모 지원 방침을 약속한 바 있다.
이 밖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중대재해처벌법 및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 관련 규제 완화 등도 재계 측에서 문 대통령에게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 사면 요청의 경우 지난 4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대한상공회의소·중소기업중앙회·한국무역협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와 함께 청와대에 '이 부회장 사면 건의서'를 제출한 만큼 문 대통령과 오찬 회동에서 의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 사면에 관한 것은 공식적으로 형식을 갖춰 이미 대한상의 등에서 건의한 것이기에 (오찬 회동에서) 말씀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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