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반려견 놀이터를 만들기 위한 추경 예산 1억원을 확보해 다음달에 사업지를 선정하고 연내 공사에 들어간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반려견 놀이터 2곳을 신규 조성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매년 1~2개씩을 새롭게 마련하기로 했다.
금년에는 내달 중 공모로 선정된 자치구 1곳과 마포구에 반려견 놀이터가 생긴다. 시는 2022~2023년에 각 2곳, 2024~2025년에 각 1곳씩을 추가해 향후 5년간 반려견 놀이터 총 8개소를 확충할 계획이다.
서울시민들은 그간 각종 민원 창구를 통해 시에 반려견 놀이터를 만들어달라고 꾸준히 요구해왔다. 현재 서울시의 온라인 정책 제안 플랫폼 '민주주의 서울'에만 반려견 놀이터 조성 관련 게시글이 9개가 올라와 있다.
성동구 주민 설모 씨는 지난달 '민주주의 서울'에 "저녁 시간에 반려견을 데리고 한강공원이나 서울숲 공원으로 산책하러 자주 가는데 불쾌감을 표현하는 분들도 계시고 일부러 반려견을 피해 돌아가는 분들도 있었다"면서 "반려견과 산책하는 제가 다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고 견주로서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응봉체육공원 끝쪽에 넓은 잔디밭이나 서울숲, 한강시민공원 같은 곳을 활용해 반려견 놀이터를 추가로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시는 "한강변에 반려견 놀이터 조성은 하천법으로 설치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며 "이에 서울시에서는 반려견 놀이터 설치가 가능할 수 있도록 법률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하천변의 경우 반려견을 동반한 시민의 이용이 많고 도심 주택가와 상당한 거리가 있어 주민 반대 민원이 없어 놀이터를 설치하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시민 이모 씨는 "이동 시 반려동물의 목줄을 짧게 잡아 주변에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하고 도보에서도 목줄을 꼭 채워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면서 "그러나 이동할 때 짧게 잡더라도 목적지에 도착하면 이를 풀어주고 강아지가 뛰어놀게 할 공간이 절실히 필요한데 서울시내 그런 공간이 달랑 3개뿐이고, 그곳도 언제나 붐벼 가기 힘들다"고 시에 호소했다.
이어 "반려견 놀이터나 공원을 만들어 다른 시민들과 분리돼 견주들이 마음 놓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달라"고 간청했다.
시민들이 반려견 놀이터를 마련해달라고 시에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서울시에 등록된 반려견 개체수에 비해 놀이터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0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작년 서울시에 신규 등록된 반려견 개체수는 4만4721마리이다. 반려동물 등록제가 시행된 이후 현재까지 서울에서만 총 44만9249마리의 반려견이 등록됐다.
그러나 서울시내에 조성된 반려견 놀이터는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747㎡)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1638㎡)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공원(1300㎡) ▲도봉구 초안산근린공원(800㎡) ▲영등포구 안양천 오목교(116㎡) ▲구로구 안양천 오금교 남단 부지(1300㎡) ▲동대문구 중랑천 장안교 하부(420㎡) 7곳뿐이며, 전체 면적은 6321㎡밖에 되지 않는다.
서울의 반려견 6만4178마리에 1곳의 놀이터가 할당된 셈이며, 면적으로 따져보면 한 마리당 고작 0.014㎡에서 뛰어놀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날 시에 따르면 6월 기준 강북구(북서울 꿈의 숲), 광진구(어린이대공원 역 부근 어린이회관), 송파구(탄천유수지) 3개 자치구가 반려견 놀이터 신청을 준비 중에 있다. 강북구는 반려견 놀이터 설치 관련 설문조사를 완료한 상태이며 찬성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광진구는 부지 소유주와 협의 중이고 송파구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외에 금천구에서 자체예산으로 2022년 관악산 근린공원 조성 시 반려견 놀이터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연내 반려견 놀이터 완공이 가능한 자치구를 사업 대상지로 다음달에 우선 선정하고 8~12월 마포구 및 1개 부지에서 조성 공사를 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반려견 놀이터 선정심의위원회를 열고 자치구 추진계획(부지 확보, 주민협의 진행상황, 시민 만족도 충족, 시설물 조성계획)을 따져 사업비를 지원키로 했다.
또 시는 반려견 놀이터 확충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시민 인식 개선 홍보도 펼치기로 했다. 반려견 놀이터 내 소음과 악취를 측정하고 놀이터를 이용한 반려견들의 짖음 감소 효과 등을 검토해 시민들에게 반려견 놀이터의 필요성을 알릴 예정이라고 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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