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일 삼성, 현대자동차그룹, SK, LG 등 국내 4대 그룹 대표들을 청와대에 초청한 자리에서 "우리 대기업들이 앞장서 나가면 중소·중견 협력업체들도 동반 진출하고, 우리 부품·소재·장비도 더 크게 수출되기 때문에 오히려 국내 일자리가 더 창출되고 더 많은 기회들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 기간 4대 그룹사가 미국에 약 400억달러(44조) 규모의 반도체·배터리 산업 투자 계획에 따른 '국내 일자리 위축' 가능성을 문 대통령이 일축한 셈이다. 동시에 문 대통령이 4대 그룹에 투자를 통한 국내 일자리 창출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 이후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대표이사 회장,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등이 4대 그룹 대표와 만나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는 상춘재 앞 나무 그늘에 배치한 원형 테이블에 문 대통령과 참석자 등이 모이면서 시작됐다. 테이블 위에는 하얀색과 분홍색으로 섞인 꽃 15송이 담긴 꽃병과 주스 등이 올라갔다.
상춘재 내부로 들어가기 전 원형 테이블에서 4대 그룹 대표 등과 만난 문 대통령은 먼저 "지난번 방미 순방 때 우리 4대 그룹이 함께해 주신 덕분에 정말 한·미 정상회담 성과가 참 좋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한·미 양국 관계가 기존에도 아주 튼튼한 동맹 관계였지만 그 폭이 더 확장돼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최첨단 기술, 제품에서 서로 부족한 공급망을 보완하는, 더 포괄적으로 발전된 것이 굉장히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이 된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이 가장 필요한 파트너로 한국을 선택했다는 것도 아주 뜻깊었다"며 "우리 4대 그룹으로서도 미국에 대한 여러 가지 진출 부분을 크게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도 말했다.
이어 "제일 하이라이트는 우리 공동 기자회견 때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지목해서 한번 일어서서 소개를 받았던 그게 제일 하이라이트 같다. 그만큼 우리 한국 기업들의 기여에 대해 아주 높은 평가를 해 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회장은 문 대통령의 감사 인사에 "방미 성과 많이 한 것에 대해 정말 축하드린다. 저희들도 굳건히 동맹 관계, 경제 관계도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살피겠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최 회장이 정상회담 일정 전체를 함께한 점을 언급하며 "정말 아주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문 대통령 발언에 "(애틀랜타에 있는 배터리) 공장까지 방문해 주셔서 엔지니어들도 격려가 많이 됐다고…"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4대 그룹의 대미투자로 국내 일자리 창출 기회가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관련 중소·중견·협력 업체 동반 진출과 소재·부품·장비산업 관련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정의선 회장은 "(동반 진출 계획) 기회를 더 많이 만들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웃으며 "그런 부분도 잘 설명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밖에 문 대통령은 미국 GM사와 LG, 포드사와 현대차 간 합작 또는 국내 기업의 현지 공장 건설 등 사례에 대해 언급하며 "픽업트럭 같은 경우 한·미 FTA에서 관세 혜택을 우리가 받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수출이 어려운 분야였는데, 현지에서 합작하면서 그 부분을 뚫어낼 수 있게 됐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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