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최고 경영자(CEO)들이 자사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대중 앞에 얼굴을 비추고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 브랜드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기 위한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그룹 내 사업 홍보 전면에 나서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계열사 제품을 홍보하고, 최근 인수한 SSG랜더스 야구단 관련 게시물을 올리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것. 앞서 이마트 공식 유튜브와 스타벅스 계정 '스벅TV'에서 자사 제품을 홍보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제품 홍보 외에도 평소 취미인 요리하는 영상이나 맛집을 소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이건준 BGF리테일 사장도 카카오TV 웹예능에 출연하며 대중 앞에 섰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카카오TV 오리지널 웹예능 '머선129'에서 이 사장은 강호동과 딱지치기 승부를 벌였다.
'머선129'는 CEO와 대결을 통해 강호동이 이기는 경우, 해당 기업이 카카오TV 구독자를 대상으로 사전에 약속한 경품을 카카오톡으로 선물하게 되며, 강호동이 질 경우 카카오TV를 통해 기업 광고 영상을 송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방식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최근들어 유통업계 CEO들이 카메라 앞에 서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제품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는 동시에 친근한 CEO의 이미지를 각인시켜 브랜드 전체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 리더십을 보임으로써 젊은 층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남길 수 있다.
장보기 모바일 앱 마켓컬리의 김슬아 대표도 TV CF를 통해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샛별배송과 파격적인 혜택에 모두가 행복해하는 와중에 유일하게 난감해하는 CEO의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낸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기업 CEO들의 친숙한 모습을 브랜드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CEO들의 좋은 이미지는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도 확실히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소비자와의 접점이 많은 유통업계 특성상 CEO의 영향력은 더욱 크게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영향력이 큰 만큼 부작용도 있다. 자칫 사소한 실수나 오해가 '오너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음식 사진에 쓴 글을 놓고 인터넷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정 부회장은 개인 인스타그램에 우럭과 가재 요리를 올리면서 "잘가라 우럭아 니가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고 고맙다" "가재야 잘가라 미안하고 고맙다"고 글을 적었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은 정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세월호 희생자 관련 발언을 따라한 것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에 또 다른 네티즌들은 음식을 먹으면서 드는 생각을 적었을 뿐 정치적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은 좋지만, CEO의 언행은 기업 전체의 이미지와 직결되는 효과가 있는만큼 위험 요소가 크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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