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가슴에서 손으로도 만져지는 악성 미세석회를 조기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유방암 생존율을 95%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외과 안수경 교수는 초기 유방암의 경우 혹으로 나타나기보다 미세석회로만 드러나는 경우가 있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3일 조언했다. 유방 미세석회가 악성인 경우, 단순 칼슘 성분이 아닌 암세포가 석회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유방 내에 암세포가 존재할 수 있는 만큼 빨리 찾는 것이 필수다. 악성 미세석회를 조기에 찾아내면 생존율이 95%까지 높일 수 있다.
유방암은 현재 우리나라 여성암 발병률 1위를 차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유방암으로 진료받는 환자 수는 2015년 14만293명에서 2019년 22만2014명으로 4년 새 41.8% 증가했다.
안 교수에 따르면 유방 검사에서 나타나는 미세석회는 양성인지 악성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양성 미세석회는 유방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지만, 일부에서는 악성인 유방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안 교수는 입체정위생검술이라 불리는 조직검사를 이용해 미세석회를 확인하고 있다.
국내 유방암이 많은 이유는 우리나라 여성 70%가 치밀유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유방은 모유를 생성하고 이동하는 유선과 유관이 속한 실질조직과, 이를 둘러싼 지방조직으로 이루어진다.한국 여성들의 유방은 이 실질조직이 지방조직보다 많이 분포한 3~4단계 치밀유방이 대부분이다. 이 치밀유방은 엑스레이 검사상 50~75% 이상이 하얗게 보이기 때문에 유방 내 종양 발견이 어렵다.
안 교수는 "유방암의 이상 상태 또는 혹 등은 실질조직에 주로 발생하는데 유방 내 실질조직과 종양으로 인한 미세석회화 모두 하얗게 표시돼 조직인지 석회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며 "민감도 높은 디지털 유방 촬영술과 유방 초음파 두 가지 모두를 이용하여 검진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만일, 미세석회에 대한 조직검사결과가 양성이라면 추가적인 수술적 제거는 필요치 않다. 유방암으로 진단되더라도 환자 개인의 상태, 종양의 위치, 환경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적게는 4명, 많게는 7~9명의 의사가 한자리에 모여 토론을 하며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다학제적 접근법으로 더욱더 안전하고 정밀한 치료를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안 교수는 "유방 미세석회는 특별한 증상을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유방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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