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구리시 갈매동의 아파트 단지에서 배달 오토바이 기사가 줄에 걸려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구리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0분께 구리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배달기사 A 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줄에 걸려 넘어졌다. 다행히 A씨는 큰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발생 직후 경찰에 신고한 A씨는 “아파트 지상 출입이 안 되게 라바콘이랑 이것저것 설치해놨는데 비가 많이 와서 지상으로 (배달 오토바이가) 천천히 진입하는 도중에 갑자기 하얀 줄이 튀어나와 목에 걸렸다"며 "오토바이 넘어지고 뭔 일인가 봤더니 기둥에다가 줄을 설치해놔서 오토바이 들어오는 순간 경비가 당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의도적으로 설치한 트랩(덫)”이라는 의혹이 일었다.
그러나 해당 아파트 경비원은 경찰에 “배달 오토바이가 제지를 무시하고 들어가서 나올 때 오토바이 통행금지를 알리기 위해 줄을 쳐두고 다른 경비원과 서 있었다”며 “설명 과정에서 말싸움이 있었고 오토바이가 무시하고 나가려다가 줄에 걸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줄을 고의로 잡아당겼다면 상해나 폭행 혐의가 성립될 수 있지만 설치된 줄에 걸렸다면 판단이 복잡해질 수 있다”며 “목격자 진술 등을 확보해 좀 더 수사를 진행해 봐야 입건 여부나 처리 방향이 정리될 것 같다”고 답했다.
당시 현장에 폐쇄회로(CC)TV가 있었지만 녹화된 영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CCTV 영상이 삭제된 것인지 줄을 설치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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