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10명 중 9명은 재사용에 관심이 있으며 절반가량은 가장 적극적인 재사용 활동인 판매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거래·나눔 같은 재사용으로 서울시 가구당 연간 6kg 이상 자원순환에 기여해 1년에 5000tCO2이 넘는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재사용 매장 확대 설치, 다양한 수거 체계 확충, 인식 개선 정책을 통해 서울시가 재사용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시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재사용 관련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응답자의 95.1%가 '재사용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평소 재사용에 대한 관심이 있으며 실천하려 노력한다'가 41.4%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평소 재사용에 관심은 있으나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22.8%), '최근 재사용에 대한 관심이 커져 실천하려 노력한다'(16.9%), '평소 재사용에 관심은 있으나 방법을 몰라 실천을 못 한다'(14%) 순이었다. 반면 '평소 재사용에 관심이 없다'는 응답 비율은 4.9%에 그쳤다.
서울시민들은 재활용 배출(의류수거함), 판매, 기증·기부, 무료나눔, 수리·수선 등의 방식으로 재사용 활동에 동참했다. 특히 가장 적극적인 재사용 활동으로 여겨지는 중고물품 판매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45.3%에 달했다. 중고물품 판매 이용경로 1위는 '온라인 직거래'(84.4%·중복 선택)였다. '중고장터'(31.0%), '민간 수거 업체'(19.7%), '자치구 재활용센터'(13.1%), '민간 재사용, 중고 매장'(9.3%)이 그다음이었다.
서울시내 재사용 비영리가게 95곳과 재활용센터 32곳의 규모(2020년 기준)로 환산한 자원순환 기여량은 연간 2만5853t으로, 이를 서울시 가구수로 나눈 단위 가구당 재사용량은 연평균 6.7kg였다고 서울연구원 연구진은 설명했다.
서울시 전체 비영리가게와 재활용센터의 재사용 성과를 살펴본 결과 자원순환 기여량을 기준으로 연간 5038tCO2의 온실가스를 줄인 것으로 추정됐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서울연구원은 ▲공공 재사용 매장 설치·운영 확대 ▲수거 다양화 ▲재사용 홍보, 문화 확산을 재사용 활성화를 위한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연구진은 공공에서 우선 시민들에게 가깝고 안전한 재사용 거래 매장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 직장 등 이동 동선에 가가운 곳에 공공 재사용 매장을 두고 이곳에 판매대행 코너를 마련한다면 시민 간 거래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연구진은 조언했다.
연구진은 "국외에서는 고품질 재사용 품목 수거를 위해 이사물품 수거, 자전거 회수 서비스 등을 도입했다"며 "고객 맞춤형 수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동배출이 어려운 품목에 대한 방문수거, 이동운반 수단 대여, 일정 시간이나 특정배출시기 맞춤 수거 서비스 제공으로 재사용품 수거체계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 등에서는 재사용 관련 시민 아이디어를 반영한 정책을 시행해 재사용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면서 "시민 참여를 유도하려면 보다 긍정적이고 시민들이 주목하는 신조어, 예를 들어 '이어 사용하기' 같은 대표 주제어를 활용한 재사용 문화 활성화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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