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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이건희 '신경영 선언' 28주년 맞은 삼성, 새 시대 향한 '뉴삼성'은 언제 나오나

신경영 20주년 행사에 참석하는 故 이건희 회장 ./삼성전자

삼성이 이건희 회장 사후 첫 '신경영 선언' 기념일을 맞았다. 이미 글로벌 최고 기업으로 우뚝 섰지만 최근 대내외적 위기가 거세지면서 '뉴삼성'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삼성은 7일 '신경영 선언' 28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올해도 별다른 사내 방송 조차 없이 보냈다. 2017년 이후 5년째다.

 

신경영 선언은 고(故) 이건희 회장이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발표한 것으로,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게 한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발언을 시작으로 모든 사업을 미래 지향적으로 보고 대대적인 질적 개선을 통해 전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조언을 담았다.

 

2017년 처음 공개된 QLED TV. /삼성전자

삼성은 그동안 신경영 선언을 충실히 이행하며 여러 분야에서 전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물론, TV와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에서 세계 1위를 굳건히 지켜냈다.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신경영 선언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당시 위기에 빠져있던 반도체 산업에 투자를 지속하며 '초격차'를 굳건히 했고, TV 시장에서도 QLED를 성공시키며 세계 1위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도 이어가고 있다. 미래 주력 산업인 바이오를 선점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 세계 최대 기업으로 키워냈고, '반도체 비전 2030'을 비롯해 비메모리 부문에 대한 도전도 지속하고 있다. 전장 반도체와 네트워크 장비 등 새로운 사업에도 투자를 늘리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삼성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시가 총액이 삼성전자만 해도 코스피 30%에 육박하며, 삼성 계열사를 다 합치면 50%에 가까울 정도다. 삼성전자가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 이상이다.

 

이건희 회장이 강조했던 사회 기여 활동에는 더욱 힘을 실으며 ESG 경영으로도 이름을 높이고 있다. 매년 3000억원을 훌쩍 넘는 기부금은 물론, 소외계층을 향한 다양한 지원 활동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섰다.

 

문제는 시대다. 삼성이 이미 글로벌 최고 기업으로 자리를 잡은 상황, 글로벌 기업들이 추격에 나서면서 도전자가 아닌 타이틀 방어로 입장이 바뀌게 된 것. 코로나19와 4차산업혁명 등으로 '업의 본질'이 바뀌면서 신경영 선언도 이제는 더 새로워야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뉴삼성'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미래 먹거리 개척뿐 아니라 인재 확충, 대대적인 ESG 경영을 통해 쇄신을 강조해왔다. 조직을 수평화하는 것뿐 아니라 'C랩'을 이용해 내외부에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전폭적인 지원도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무노조' 경영 철폐까지 선언하면서 조직 문화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대국민 사과를 통해 뉴삼성을 향한 체질 개선까지 약속했다. / 손진영기자 son@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이 올 초 수감되면서 가속을 붙혔던 혁신은 일단 속도를 늦출 수 밖에 없게 됐다. 특히 전세계가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대대적인 투자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반도체 비전 2030을 세워놓고도 발빠른 결정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같은 상황은 국가 경제와 외교까지 위협하고 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 업계에 적극적인 투자를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한게 대표적인 예다. '포스트 코로나'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자칫 투자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이어진다. 반도체 공화국이 흔들리는 셈. 전장 반도체와 네트워크 장비 등 신사업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 부재로 기회를 뺏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각계에서는 이 부회장 사면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일반 시민들은 물론이고, 재계에서 정치권으로도 이재용 부회장을 사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 부회장이 법적으로는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당시 대통령 등 권력의 강요에 따른 것인데다가 국내 경제에 끼치는 악영향도 계속 커지면서 역할론도 커지고 있어서다.

 

여당에서는 가석방을 언급하는 등 이재용 부회장 사면론에 해결책을 제시하고 나섰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처음 가능성을 언급했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국민적 공감대가 중요하다는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재언급하며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을 전했다. 결국 가석방이 결정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가석방이 이재용 부회장을 복귀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법적으로 특별 사면은 형을 사라지게 하고, 취업제한 논란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가석방은 임시로 풀어준다는 의미에 불과한 탓에 취업제한을 요구하는 목소리만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여당이 이같은 상황을 악용해 이재용 부회장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재용 부회장 사면론에 대한 여론을 수용하는 척하면서, 이후 논란을 빌미로 이재용 부회장을 압박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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