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저축은행들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늘어난 중금리 대출 덕에 올 1분기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그러나 법정 최고금리 인하, 가계대출 총량규제 등에 따른 악재로 상승세를 이어갈 지는 미지수다.
7일 금융권 업계에 따르면 SBI·OK·페퍼·웰컴·한국투자 등 자산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22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516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06% 증가한 수치다. 이들 5개 저축은행은 지난해 순익으로 6342억원을 거두면서, 전년보다 1599억원(33.71%) 증가했다.
각 사별로는 SBI저축은행이 1분기에 856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681억원이었던 전년 동기 보다 27.02% 늘었다. 특히 OK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776억원의 순익을 시현하면서 전년 대비 두배에 가까운 실적을 거뒀다. 페퍼저축은행은 152억원을 거두면서 흑자전환했으며, 웰컴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도 각각 전년보다 27억원(9.96%), 13억원(6.9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호실적의 배경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자금 수요가 크게 늘면서 중금리 대출규모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신규 공급액은 8조7853억원으로 전년보다 71.3% 늘었다.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잔액은 10조3057억원으로 2019년 4조6000억원 수준에서 한 해 동안 크게 증가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중금리 대출 규모가 크게 증가했고, 올 1분기까지 영향이 이어지면서 전년 대비 순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1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선 의문을 표하고 있다. 먼저 오는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따라 전체적인 대출 금리가 낮아진다. 최고금리가 낮아지는 만큼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연쇄적으로 금리 조정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결국 예대마진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저축은행에 대출 증가율을 21.1%로 제한한 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대출 규모 제한 등의 변수가 추가되면서 현재 저축은행의 영업 패턴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업권 내 수익구조 개편 등으로 향후 실적은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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