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의 세계에서 대부분은 일등에 초점을 맞춘다. 가장 첨예하게 금메달에 의미를 부여하는 분야가 아마도 스포츠가 아닐까 싶다. 올림픽경기에 출전하려면 일단 자국에서 손가락 안에 순번이 들어야 한다.
세계인의 축제라 한들 금메달을 최고로 '최고'라는 의미에 갇혀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인류 최초로 달 여행에 성공한 아폴로 11호의 우주비행사 3인 중 한 명이었던 마이클 콜린스가 세상을 떠났다는 보도가 있었다. 아폴로 11호 달 착륙! 하면 전 세계인들은 닐 암스트롱은 기억해도 마이클 콜린스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성 싶다.
그는 달에의 우주비행업무를 훌륭히 수행한 조종사였지만 자신은 우주선의 조종간을 붙잡고 있어야 했기에 정작 달 표면엔 발을 내딛지 못했다. 흔히 말하는 조연 역할이 돼버린 것이다. 그의 서거 소식은 대부분의 영광과 찬사는 달에 첫 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에게 집중되었던 사실을 환기시켰다.
암스트롱 다음으로 달 표면을 밟은 올드린만 해도 차석의 통한(?)을 회자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달 궤도에서 아폴로 11호 사령선을 조종하며 있다가 착륙선과 도킹한 후 지구로 귀환해야 중대한 임무를 수행해야 했던 그의 역할은 항상 스포트라이트 밖이었다.
올림픽경기에서 금?은?동메달 수여자가 함께 서지만 우선순위는 금메달선수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것과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이렇게 주연이 주연일 수 있도록 훌륭한 조연 역할을 해주는 이들을 페이스메이커라 부르기도 한다.
삶에는 주연이냐 조연이냐가 있겠으나 인생살이에는 자신이 없으면 세상도 없기에 굳이 따질 게 없다. 다만 사주명조의 격(格)이 굵으냐. 약하냐에 따라 인생굴곡의 선이 뚜렷해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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