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최고금리 인하 시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카드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금리 조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 정책에 호응하기 위해 연 20% 초과 대출을 중단하거나 비중을 줄이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7일 법령상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4%포인트 낮아져 20%로 인하된다. 서민들의 고금리 부담을 덜기위한 조치로 지난 3월 최고금리 인하를 위한 대부업법·이자제한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바 있다.
주요 카드사는 최근 공지사항을 통해 최고금리 변경을 안내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7일 공지사항을 통해 금융상품 최고금리 인하 예정을 안내했다.
삼성카드는 "개인회원의 금융서비스에 적용하는 최고금리(이자율 또는 수수료율)가 23.9%에서 19.9%로 인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신용대출, 리볼빙, 할부 등에 대해 신규 이용 회원은 최고금리를 19.9%로 인하적용한다고 밝혔다. 또 기존 이용회원도 금리가 19.9% 초과할 경우 19.9%로 인하 적용한다고 밝혔다.
KB국민카드도 최근 개인회원 대상 수수료율 변경을 공지했다. 다음달 3일부터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을 대상으로 최고금리를 19.9%로 인하한다. KB국민카드는 현금서비스의 경우 현재 최고 23.9%까지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지만 3.95%포인트 가량을 낮춘 것이다. 이 외에도 신한카드, 현대카드, 하나카드도 다음달 1일부터 최고금리를 19.9%로 인하한다.
저축은행에서도 고금리 대출 비중을 낮추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가계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 37개 가운데 22개 저축은행이 연 20% 초과 대출을 취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에는 가계신용대출 취급 저축은행 36개 중 금리가 20% 넘지 않는 곳은 17개였으나 최근 들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더불어 연 20% 이상 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들도 취급 비중을 낮추고 있다. 전월 대비 전체 가계신용대출에서 OK저축은행은 연 20% 이상 대출 비중이 22.56%에서 14.65%로 낮아졌다. SBI저축은행, 모아저축은행, OSB저축은행도 각각 13.03%, 0.97%, 0.65% 등 많게는 30%포인트 가량 낮췄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고금리 대출분의 축소와 함께 중금리 대출에서의 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를 앞두고 카드사와 저축은행에서 정부 정책에 호응하기 위해서 고금리 대출을 선제적으로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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