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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슈퍼 사이클' 전망에도 'K-칩' 웃을 수 없는 이유…미국 치고 중국 밀고

글로벌 반도체 성장 전망 /WSTS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또다시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반도체 업계에는 오히려 위기감이 팽배한 모습이다. 미국까지 합세한 '반도체 굴기'에 자칫 샌드위치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최근 '2021년 춘계 반도체 시장 전망 보고서'를 내고 올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를 5272억달러(한화 약 580조원)로 예상했다.

 

전년(4404억달러) 대비 19.7%나 늘어난 것이다. 지난 1분기에 예측했던 4883억달러보다도 10% 가량 상향 조정됐다.

 

최근 반도체 쇼티지 현상을 반영한 결과다. 차량용 반도체로 촉발된 반도체 공급 부족이 파운드리와 메모리 등 업계 전반으로 퍼지면서 가격 인상과 생산 증대가 불가피하게 된 것.특히 이번 보고서에서는 메모리 성장률을 전년 대비 31.7% 많은 1548억달러로 예측했다. 1분기 보고서에서 1264억달러로 예상했지만, 20% 이상을 추가로 조정했다. 센서 반도체(22.4%)와 아날로그 반도체(21.7%)보다도 훨씬 높았다.

 

삼성전자 7세대 V낸드 이미지 /삼성전자

메모리 가격이 정체된 가운데에서도 이같은 전망이 나온 이유는 하반기부터 서버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규 CPU 출시에 더해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도 다시 재고 확보에 나설 계획, 지난해 체결한 장기 계약도 마무리되면서 가격도 본격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단연 최대 수혜지는 한국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독보적인 점유율 1위 기업, SK하이닉스도 D램으로는 뒤를 잇고 있고, 낸드도 인텔과 합치면 2위다. WSTS에서도 올해 지역별 반도체 성장률이 아시아·태평양에서 23.5%로 가장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국내 업계는 좀처럼 축포를 쏘아올리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글로벌 정부가 앞다퉈 '반도체 굴기'에 나서는 상황, 2018년과 같은 '대박' 이 어려워진데다가 경쟁 업계 추격도 빨라진 탓이다.

 

대만 마이크론 타이중 공장 /마이크론

당장 미국 마이크론이 4세대 10나노(1a) D램 양산을 공식 발표하면서 위기감은 현실화됐다. 올 초 1a D램 양산 발표 후에도 실물을 공개하지 않아 의혹을 받기도 했지만, 조만간 양산 제품을 내보이고 능력을 증명하겠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말에나 1a D램 양산에 돌입할 예정으로, 세계 최초 타이틀도 뺏길 위기다. 앞서 마이크론은 올 초 176단 낸드를 양산하고 SSD를 출시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기술적으로 뒤쳐지기 시작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마이크론이 극자외선(EUV) 장비를 이용하지 않아 수율 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고, 첨단 세부 기술도 적용하기 어려워 성능과 안정성 등을 보면 삼성전자 1a D램이 훨씬 경쟁력이 높을 것이라고 한 관계자는 추측했다.

 

낸드 분야에서는 더블 스택을 처음 도입하면서 기술 점프까지 노린다. 송재혁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장은 최근 뉴스룸 기고를 통해 이미 200단 이상 8세대 V낸드를 개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전한 기술 초격차를 강조한 것.

 

다만 국내 반도체 업계가 더이상 예전과 같이 몇 단계를 앞서는 초격차를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데에는 의견이 모인다. 미세 공정 난이도가 크게 높아진데다가, 경쟁 업계가 정부 지원을 업고 빠르게 기술력을 높이는 현상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YMTC가 양산한다고 발표한 128Gb 낸드플래시 /YMTC

밑에서는 중국이 메모리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중국 YMTC의 낸드 플래시 점유율은 올해 3.8%에서 내년 6.7%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최근 128단 낸드를 양산하는데 성공하면서 현지 시장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는 상황, 현지 매체는 YMTC와 CXTC 등 중국 업체들이 내년 저가 메모리 시장 점유율을 29%까지 높일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내놨다.

 

국내 업체들은 내홍까지 겹쳤다. '성과급 논란'이 확대되면서 임금을 둘러싼 노사 갈등도 심화하고 있는 것. 특히 SK하이닉스는 D램 불량과 관련한 내부 정보 유출 및 루머 확산으로 영업 활동에 악재를 맞았고, 결국 수사를 의뢰했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사보타지' 시도도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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