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계열사 만도가 물적분할에 나선다. 지분가치 희석으로 단기적인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사업분할을 통해 기업 성장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9일 만도는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전기차(EV) 솔루션'과 '자율주행(ADAS)'을 양대축으로 삼아 오는 2025년까지 합산 매출 9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7월 20일 주총 특별결의를 거쳐 최종 승인되면, 9월 1일을 분할기일로 절차가 마무리된다.
신설법인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MMS·가칭)는 자율주행 자동차 부품, 자율주행 로봇, 모빌리티 서비스 등 자율주행 전문기업으로 육성될 예정이다. 만도가 MMS의 지분 100%를 소유한다.
조성현 만도 총괄사장은 "핵심 사업 전문화는 급변하는 시장의 허들을 넘어서기 위해서 만도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며 "만도와 MMS, 양사 모두 전문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주주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만도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00원(-1.38%) 하락한 6만4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물적분할 발표 이후 12.3% 이상 하락했다.
또 공매도가 집중돼 지난 10일 과열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향후 주주가치 훼손 우려 등으로 만도의 주가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투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만도의 단기적인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LG화학이 배터리 부문인 LG에너지솔루션을 같은 방식으로 물적분할 했을 때 주가는 하루 만에 6%가량 하락하는 등 주주들은 분사를 악재로 받아들인다.
게다가 만도가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을 선택해 기존 주주들은 신설법인에 대한 주식을 단 한주도 갖지 못한다. 차후 기업공개(IPO)가 진행되면 주주가치가 희석되는 것.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사례를 볼 때 기존 주주 관점에서 ADAS 사업의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로는 부정적 이벤트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사업분할로 인해 장기적으로 기업 성장성이 높아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설법인은 IPO, 전략적투자자(SI) 등 다양한 투자 유치 옵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번 분할을 통해 레벨(Level)4 이상의 자율주행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을 기대하며, 글로벌 산업 수요를 능가하는 존속법인의 성장성 등을 포함한 전사적 재평가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율주행 사업 확대에서 자금확보는 필수적"이라며 "이번 사업분할 방식은 만도 특성상 기존 샤시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을 감안했을때 자율주행 사업 강화에 가장 적합한 방식 중 하나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소액주주 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지분 희석에 대한 우려는 궁극적으로 신설법인의 높은 성장성 구현을 통해 상쇄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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