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국방부 대변인에서 물러난 최현수 씨가 1년 만에 국방정신전력원장직에 올랐다. 군 안팎에서는 논란에 섰던 인물이 군의 정신전력을 담당하는 총괄자의 오른 것에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 원장은 국방부 대변인 시절이던 지난 2018년 6월 29일 국방부 페이스북에 제2차 연평해전 전사자를 순직자로 표기한 내용을 지적한 기사에 대한 삭제와 기사를 작성한 기자를 해당 언론사로부터 퇴직시키는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14일 당시 국방부에 관련 민원을 제기한 민원인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방부 대변인실 임 모 중령 등의 답변에는 "기자가 국방부의 입장 등을 싣지 않고 악의적으로 기사를 썼다"고 언급하면서 언론계를 떠난 기자에게 책임을 넘겼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당시 국방부의 입장을 물은 해당기자의 질의에 국방부는 답하지 않았고, 기사가 올라가고 난 다음 대변인실로 불러 기사 삭제를 일방적으로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런 의혹을 받던 최 원장은 지난 11일 대전 소재 국방정신전력원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흔들려선 안 되는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가치인 확고한 국가관과 안보관, 군인정신을 잘 지켜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기본을 제대로 지키고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선순환적 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야전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들과의 소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군 일각에서는 "전우의 희생가치를 폄훼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던 기자 출신의 인사가 군의 정신전력교육을 잘 이끌 수 있겠느냐", "최 원장의 언론, 국방부 대변인 경력은 공보정훈병과의 역할 중 공보에 대한 부분에 대한 직무연결성은 있지만, 문화 홍보 등 정신전력교육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정식 공모 절차를 거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최 원장 임명에 대한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 등이 공개한 자료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정전원 원장 1차 공모에서 공보 서열 1위이자 전 공보정훈 실장인 박미애 전 육군 준장(여군정훈 3기)을 탈락시켰다. 박 전 준장은 지난 2018년 공보정훈병과 최초의 여성 장군이었다. 1차 공모에 지원하지 않았던 최 원장은 공교롭게도 재공모에 응해 선발됐다.
국방정신전력원은 Δ국가관·안보관 확립 및 군인정신 함양을 위한 교육 업무 Δ정신전력에 관한 교리 연구 및 전투발전 업무 Δ군 장병 정신교육 관련 콘텐츠 개발 및 제작 업무를 담당하는 국방부 소속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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