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국내 증권사들이 2분기에는 실적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증시호황으로 대부분의 증권사가 지난 1분기까지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동학개미가 거래 규모를 줄이면서 자연스레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이익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 5곳의 올해 2분기 순이익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는 연결기준 1조73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순이익(1조5114억원)과 비교했을 때 33%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45.05%) ▲키움증권(-38.49%) ▲한국금융지주(-34.10%) ▲NH투자증권(-28.43%) ▲미래에셋증권(-20.58%) 순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동학개미들의 증시 참여 부진에 일평균 거래대금과 투자자 예탁금 규모도 줄어 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증시 거래대금(매수+매도) 규모는 4월 483조6577억원에서 5월 346조1201억원으로 28.44% 감소했다. 증시 거래대금에서 개인투자자의 비중도 5월 41.74%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 67조1305억원으로 지난달 초(77조9018억원)와 비교했을 때 19.61% 감소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5월 브로커리지 관련 지표는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며 "25조4000억원의 거래대금 자체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지만, 주식시장의 탄력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5월에 급락한 개인 매매비중이 중요한 변화요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 부진과 금리 상승, 투기적 주가연계증권(ELS) 헤지(위험회피) 축소로 증권업계 전체적으로 트레이딩 부문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거래대금 하락과 더불어 하반기 실적 둔화의 주요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 확대에 따라 수수료 수입 감소가 상쇄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해외주식 거래 급증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평균 수수료율이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상승 전환했다"며 "올해 1분기 국내 주식 거래대금 규모는 전 분기 대비 20% 증가에 그친 반면, 해외주식 거래는 96.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해외주식 보관잔액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5월 말 기준 616억달러 규모로 사상 최대 수준까지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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