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쌍용자동차 자금지원 여부와 관련해 "책임 있는 인수후보자의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이 없으면 자금지원은 불가하다"고 못박았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수후보자에 대해서도 "잠재성 있는 후보자는 매우 귀한 것 같다"며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쌍용차의 인수합병(M&A) 절차가 가시밭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회장은 14일 오후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매각과 관련해 "3대 구조조정 원칙을 그대로 유지하고 엄격히 적용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3대 구조조정 원칙은 ▲대주주의 책임있는 역할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 ▲지속 가능한 정상화 방안이다.
특히 이 회장은 "쌍용차는 지난 2009년에도 구조조정으로 큰 아픔을 겪었지만 더 안타까운 점은 2009년 이후 한 번도 정상화된 적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한 번도 정상화되지 않고 12년을 끌고 오다 현재 더 어려워진 상황은 많은 생각이 필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쌍용차의 부실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생존 가능한 책임 있는 인수후보자가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구도 살릴 수 없는 기업은 산업은행도 살릴 수 없다"며 "책임 있는 인수의향자들이 자구계획을 평가해 인수여부를 결정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시하면 타당성 검토 후 금융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또 쌍용차가 산업은행과 정부의 관점보다 '투자자의 관점'에서 판단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투자자관점에서 보면 자구안이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2년 안에 정상화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2년 무급휴직, 쟁의금지와 단체협약 유효기간 3년이 얼마나 설득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현재 거론되는 인수후보자에 대해서도 잠재성 후보자는 매우 귀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현재 거론되는 인수후보자에 대해 채권단이 거론하는 것은 부적절하지만 잠재성 있는 인수후보자는 매우 귀한 것 같다"며 "책임있고 능력있는 주체가 M&A 참여해서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이 제출되길 강력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재 인수의향을 밝힌 기업은 HAAH오토모티브와 함께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등이다. 현재 에디슨모터스와 케이팝모터스는 쌍용차를 전기차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상태다. 전기버스와 전기스쿠터를 생산해온 각각의 역량을 활용해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밖에도 이 회장은 이날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3000억원 규모의 HMM 전환사채를 주식전환한다고 밝혔다.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할 권리를 가진 채권으로 만기때 원금과 이자만 돌려받거나, 해당 금액만큼 주식으로 전환해 받을 수 있다.
이 회장은 "국민세금으로 돈을 벌 기회가 있는데 그것을 포기하면 배임에 해당한다"며 "지금 주가보다 거의 10분의 1 가격인 5000원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전환사채 3000억원어치를 모두 주식으로 받을 경우 평가이익으로 단숨에 2조5000억원을 얻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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