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 전면 파업…해결책 도출 가능할까
파업 장기화 되며 ‘오픈마켓’ 직격탄
15일 노사정 협의에서 절충안 찾나
택배노동조합의 파업 불똥이 유통업계까지 퍼지는 모습이다.
택배 파업이 일주일째 지속되면서 현장 인력이 줄어들어 배송 지연이 이어지자 유통업계는 우체국택배를 통해 물량을 배송하고 있다. 하지만 우체국택배는 늘어난 물류를 감당하고 있지 못하는 모습이다. 더 큰 문제는 현재의 파업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고 뚜렷한 대안도 없다는 점이다.
택배노조 측은 지난 9일 택배 근로자의 과로사 방지 등과 관련해 정부 등과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자 파업 투쟁에 돌입했다. 작년에 택배기사 16명이 과로로 사망했고 올해도 현재까지 5명이 사망했다. 13일에도 1명이 쓰러져서 병원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택배노조는 이번 주부터는 파업 참여자 수와 배송 거부 물량을 늘린다고 발표했다. 사측과 노조는 택배 분류인력 투입에 대한 시행 시점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민종기 롯데택배노조 강동지회장은 "현재 협의를 하는 중인데 거기에서 결정된 내용을 진행해달라는 것"이라며 "말로만 합의해놓고 진행되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파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파업은 옥션, G마켓, 11번가와 같은 오픈마켓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업체는 개별 택배사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G마켓·옥션·G9 등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는 지난 10일 택배노조 파업으로 인해 일부 지역의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공지했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이베이코리아 규정에 입점 판매자들이 3일 이내에 고객에게 배송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는데 지금은 책임을 묻거나 하는 부분을 없앴다"며 "따로 물류창고를 운영하는 스마일배송과 같은 경우도 판매할 때 노동자 파업 이슈로 인해서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는 안내를 고객에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오픈마켓과 달리 쿠팡과 SSG닷컴 등 자체 물류를 운영하는 업체는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들은 자체 배송에 전문 인력을 활용하고 있어서 택배노조 파업 여파를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정사업본부는 택배노조가 지난 8일 2차 사회적합의기구 논의 결렬로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하자 택배 서비스 차질을 막기 위해 우편집배원 1만6000여명을 택배 배송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우체국택배 위탁 택배기사 약 3800명 중 2700명이 준법투쟁 형식으로 파업에 참여하면서 인력 운용에 어려움이 생겼다. 이에 우체국택배는 배송 지연 때 상할 우려가 있는 냉동·냉장 식품은 배송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우편집배원 노조인 전국공공운수노조 민주우체국본부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정사업본부가 택배노조의 배송거부에 손쉽게 우체국 집배원을 희생양으로 활용해 배송거부를 무력화하고 집배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택배노조 파업으로 인해 배송이 거부된 택배 물량을 집배원에게 전가하지 말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정부는 문제해결을 위해 근로시간 줄이기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정부가 제안한 근로시간 줄이기 방안도 노조의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택배 산업은 배송 건수로 수입이 결정되는 구조인데 근로시간을 줄이면 수익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건당 수수료를 인상해야 현재의 임금을 유지할 수 있는데 정부의 합의안에는 이러한 부분이 빠져있다는 게 택배노조 측의 지적이다. 15일 노사정 3자 간 사회적합의기구회의 결과가 파업 장기화 여부를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만약 15일 회의에서도 절충안을 찾지 못한다면 유통업계의 시름은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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