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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지역

간접흡연 스트레스 없는 서울 가능할까?

서울시는 오는 25일까지 온라인 정책 제안 플랫폼 '민주주의 서울'을 통해 간접흡연 피해를 줄일 방안에 대한 시민 아이디어를 모은다./ 서울시

1900년대 초 시외버스 좌석에 재떨이가 있던 시절이 있었다. 카페 내 흡연은 흔한 일이었으며, 2002년 성인 남성 흡연율은 60%가 넘었다.

 

정부는 1995년 국민건강증진법을 제정하며 연면적 3000㎡ 이상의 사무용 건축물 등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토록 하는 규정을 신설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2003년 시행규칙을 개정해 실내흡연을 본격 금지했다.

 

서울시는 2007년 '금연도시 서울'을 선포하며 버스정류소, 공원 등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관내 보건소에서 금연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달 공개한 '2020 지역건강통계'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성인 흡연율은 2011년 23%에서 2020년 16.6%로, 9년 동안 6.4%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시 남성 흡연율은 42.8%에서 30.2%로 12.6%포인트 급감했다.

 

하지만 흡연으로 인한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비흡연자는 간접흡연 피해를 호소하고 흡연자는 마음 편히 담배를 피울 공간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낸다.

 

이에 시는 지난 5월 27일부터 '간접흡연과 거리두기하는 서울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를 주제로 정책 제안을 받고 있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총 48건의 시민 의견이 접수됐다. 흡연구역을 저층이 아닌 고층에 마련해달라는 제안이 가장 많은 공감을 받았다. 시민 박모 씨는 "흡연구역을 상층에 설치해 간접흡연을 최소화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또 흡연부스를 무조건 유료로 운영해 출입시 약 1000원을 티머니 카드 등으로 결제토록 하고 이외 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면 벌금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주변에 흡연구역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으면 금연구역도 설정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두번째로 많은 지지를 얻은 제안은 보행 중 흡연을 금지하고 일반건물을 금연건물로 지정해달라는 의견이었다. 황모 씨는 "흡연자의 선의에 기대지 말고 보행흡연을 금지해야 한다"며 "어린이가 곁에 있는데 담배연기 뿜어대며 다니는 사람들도 많고 좁은 인도에서 담배빵(담뱃불 화상 흉터)에 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자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화장실이나 베란다에서의 흡연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 씨는 "여름에 다들 문 열어 놓고 사는데 (밖에서 집으로) 들어오는 담배연기로 해마다 여기저기서 갈등이 많다"며 "일반 건물도 금연 건물로 지정하면 전체가 금연 구역이 된다고들 하는데 아기들도 24시간 거주하는 가정집에 담배연기가 들어오게 놔두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전모 씨는 "길가를 지나가다가 골목에서 피우는 담배냄새 때문에 눈살이 찌푸려진 적이 아주 많다"며 "시국이 시국인지라 흡연부스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게 되는데 구역별로 야외 흡연 구역을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흡연 지정 구역이 아닌 곳에서 담배를 태우는 사람을 신고해 벌금 조치가 취해지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흡연 공간을 늘려달라는 제안이 있지만 점성이 강하고 악취가 심한 담배연기의 특성상 시설 운영과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구, 영등포구, 서초구 등 일부 자치구에서 설치한 흡연시설도 주변으로 새어나오는 담배연기와 냄새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시는 전했다.

 

시는 "전문가들은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는 대책이 '흡연자 감소'라고 하지만 담배를 팔지 않거나 모든 곳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더욱 조심스러워진 요즘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흡연행위가 시민들 사이에서 더 예민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간접흡연 걱정 없이 마음 편히 서울을 걸어 다닐 수 있는 해법으로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주변 사람들의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금연도시 서울을 위한 정책을 제안해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오는 25일까지 간접흡연 피해를 줄일 방안에 대한 시민 아이디어를 모으고 추후 제안 검토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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