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와 전쟁기념사업회는 22일부터 내달 1일까지 전쟁 기념관에서 '6·25(한국)전쟁 71주년 및 호국보훈의 달 특별기획전' 행사를 공동 주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울 용산에 위치한 랜드마크 전쟁기념관에서 열리는 한국전쟁 관련 특별전시회에 앞서 국방부와 전쟁기념사업회 산하의 전쟁기념관은 전문성 없이 '보여주기 전시'만 내세워서는 안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쟁기념관의 비전문성 군은 알지도 못해
지난 11일 국방홍보원 산하 국방TV는 '[최초공개]서울 용산 한복판 지하에 숨겨진 엄청난 무기고'라는 영상을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전쟁기념관 학예사가 기증된 총기 중 발터사의 PPK 권총을 들어 보이면서 이탈리아의 베레타 권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고증 오류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국방TV측은 영상과 설명이 다르게 나갔다고 정정했다.
그렇다고, 전쟁기념관의 군사전시물의 전문성이 문제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해당 영상을 보면, 중화기들은 진공팩으로 분리 보관되지 않은 상태로 노출돼 있었고, 금고에 보관된 권총들은 포개진 상태였다.
무기관리 업무 등을 한 병기병과 출신 예비역 장교는 "보관된 점수가 많고 관리 직원이 적다면 병기는 진공밀봉해야 더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다"면서 "권총이라 하더라도 총기를 별도의 포제나 케이스에 담지 않고 포개서 올리는 보관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전쟁 기본고증도 못하는 전쟁기념관과 국방부
최근 전쟁기념관은 실외에 방치 상태로 전시해 둔 대형 군사장비들을 실내로 옮기고 도색을 새로 하는 등의 노력을 했지만, 고증과 복원이라는 점에서는 여전히 개발도상국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쟁기념관 실내 전시장에는 한국전쟁 당시에 사용된 제트전투기 F-86F 세이버가 전시돼 있다. 문제는 이 전투기의 보존상태는 뒤로하더라도 역사적 고증이 전혀 맞지 않다 점이다. 세이버 전투기 날개에는 한국전쟁에 사용하지 않은 AIM-9B 미사일용 파일론이 부착돼 있다. 이 미사일을 미군이 최초 배치한 것은 1957년이었다.
한국전 당시 제4전투비행전대 334요격전투기대대 소속의 FU-236호기를 재현하면서 기체의 도색을 유광 은회색이 아닌 엉뚱한 색깔로 도색해버렸다. 기체에 부착된 각종 데칼과 마킹도 생략됐다, 관련 기체의 사진이 인터넷에 충분히 검색이 됨에도 노력하지 않은 셈이다. 야외에 전시된 해군 알루에트-Ⅲ 헬기의 간첩선 킬마크(격파)의 경우 페인트로 덮혀있다.
때문에 군 안팎에서는 각종 연회수입과 오락성 단기전시 등으로 놀이공간 정도로 전락한 전쟁기념관을 유물보존과 역사전달이라는 제대로 된 박물관급으로 탈바꿈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쟁사와 역사교육학을 전공한 예비역 영관장교는 "천안의 독립기념관 처럼 전쟁기념관도 국가보훈처로 이관해, 물적 인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해야한다"면서 "퇴역 장성과 군인들의 자리가 돼 버린 전쟁기념관의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한국전쟁 참전용사 훈장전달 행사를 국방부가 주도하는 덕에 육군과 해군 등 각군이 곤란한 입장에 빠졌다"면서 "국방부가 훈장수여 당시 계급을 무리하게 현대식으로 바꾸면서 잘못된 해석과 정보가 전달되는 경우가 목격되는데, 당시와 현재의 계급체계를 고려해 병기하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쟁기념관은 특별전 기간 동안 '2021 닮음을 담다'라는 주제로 현재전쟁 당시 모습과 현재 국군 장병들의 사진을 비교해 전시하는 사진전을 연다. VR체험관에서는 국방부 제작한 한국전쟁 주요 전투를 체험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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