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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기자수첩] 노조 전성시대, '하투'가 온다

김재웅 기자

"노동조합이 새로 결성된 회사에는 꼭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한 회사 관계자가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요즘 왜 악재가 반복되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개인적으로 노조 필요성도 알고 응원하는 마음도 있지만, 이런 활동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는 의문도 이어갔다.

 

노조 전성시대다. 코로나19 등 악재에도 기존 노조들은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며 강경 입장을 이어가고, 노조가 없는 회사뿐 아니라 있는 곳에서도 새로운 노조들이 출범했다.

 

노조가 나쁘다는 시대는 지났다. 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노조 용인 조건으로 말했다던 GDP 3만달러 시대도 이미 현실화됐고, 삼성이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하면서 재계 전체적으로도 노조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노사관계는 마치 적처럼 인식됐지만, 따지고 보면 사실 운명 공동체다. 노조는 회사가 성장해야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고, 사측은 노조가 도와줘야 성장할 수 있다.

 

대부분 회사들은 이제 이같은 관계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임단협을 통해 최대한 노조 입장을 듣고, 실적에 의거해 수준을 조율한다. 수익을 나누기 위해 대대적인 성과급 지급도 앞장선다. 협상권이 없는 소수노조와도 테이블을 마련하고 의견을 수용하려 노력한다.

 

"노조가 협상을 잘하면 우리 월급도 오르니까 속으로는 응원하죠" 사측에 서서 일하는 한 관계자 말이다. 굳이 사측이 노조를 공격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회사가 노조와 결국 감정 싸움에 이르는 과정은 이랬다. 기분 좋게 대화를 하고 돌아선 노조가 갑자기 쟁의 행위에 돌입하는 것. 분명 테이블에서는 어느 정도 의견을 모았는데, 갑자기 조합원들에 사측을 비난하며 갈등을 조장해 당황스러웠다고 한 관계자는 기억했다. 그 이후로 한참 협상 결렬을 이어가다가 결국 처음 합의한 수준으로 대화를 마무리했다고 한다.

 

새로 만들어진 노조는 회사가 어려워지길 바라는 것 같다는 말도 있었다. 회사를 악의적으로 비판하면서 가입자를 늘리는 것은 기본, 근거 없는 소문이나 회사 비밀자료를 악의적으로 편집해 외부에 유출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 회사를 '절대악'으로 몰아 노조 가입을 늘리려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평범한 직원들을 만나보니 노조에 가입하지 않는 이유도 노조의 이같은 횡포 때문이었다.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직원들과 나눌 수 있도록 하는게 노조 역할이지만, 오히려 회사 성장을 방해하는 모습이나, 직원들 요구를 읽지 못하고 일부의 이슈에만 치중하는 데에 실망이 컸다.

 

하투의 계절이다. 올해에도 노조들은 사측에 '분기탱천'하고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각자 사정이 있을테니 누가 뭐라고 할 수 있겠냐만은, 그래도 전국민이 코로나19에 지친 올해에는 불필요한 분쟁을 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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