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자금 최대 5.6조, 역대 최대 규모
비교기업 선정 논란, 차이나 리스크 등
주식시장 공모주 중복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을 놓고 고평가 논란이 나온다. 공모 희망가가 장외시장 호가 수준에서 결정되면서 지나치다는 지적과 함께 중장기 관점에서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 공존한다.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인 크래프톤은 다음달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16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6월 28일부터 7월 9일까지 2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7월 14~15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이며 삼성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 없이 청약이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크래프톤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총 3곳에서 중복청약이 가능하다.
◆비교기업으로 월트디즈니?
크래프톤의 총 공모주식수는 1006만230주, 1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45만8000원~55만7000원이다. 이번 공모 자금은 최대 5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크래프톤의 상장 이후 시가총액 규모는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 23조원, 상단 기준 29조5787억원이 될 예정이다. 현재 증시에 상장한 국내 게임사를 모두 뛰어넘는 수준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2018년 이후 연평균 매출 성장률 22.1%, 영업이익 성장률 60.5%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272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대표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567억원), 넷마블(542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크래프톤은 공모가 산정을 위해 국내 엔씨소프트·넷마블, 중국 넷이즈, 미국 블리자드·테이크투인터랙티브 등 게임사와 월트디즈니, 워너뮤직그룹 등 콘텐츠·지식재산권 관련 기업 등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해 공모가를 산정했는데, 월트디즈니의 PER은 88.8배로 의도적으로 PER이 높은 글로벌 기업을 선정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온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게임·콘텐츠 산업에서 메가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매출 구조와 회사 규모, 매출 지역, 사업 계획 등이 유사한 기업들을 비교 기업으로 골랐다"고 설명했다.
◆차이나 리스크 우려도
중국 게임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텐센트는 크래프톤의 2대 주주이며, 크래프톤의 텐센트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72%에 달하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텐센트가 개발하고 중국 시장에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 '화평정영'에 대한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화평정영은 게임 유저들에게 '중국판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짝퉁 배틀그라운드'로 불릴 정도로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와 흡사하다.
크래프톤은 그동안 화평정영이 배틀그라운드와 별개의 게임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증권신고서를 통해 화평정영이 저작권사인 크래프톤에게 일정한 수수료 수익을 제공하는 라이선스 게임인 것으로 사실관계가 밝혀진 셈이다.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2019년 중국 게임 서비스 허가권(판호)을 얻지 못하면서 서비스를 중단했었다. 판호 규제로 인해 중국 내 서비스가 어렵게 되자 화평정영이라는 라이선스 게임으로 시장에 우회 진입한 것.
특히 중국 게임 시장은 전체 해외 시장 중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규모가 크다.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세계 게임 시장 국가별 점유율에서 미국 시장 비중이 20.1%, 중국 시장 비중은 18.7%로 나타났다.
크래프톤은 금융당국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향후 중국 내에서 게임 관련 규제가 확대되거나 중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등의 경우 당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실제 발생하는 경우 당사 사업, 재무상태 및 영업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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