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취약기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2일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2021년 6월)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분기별 재무제표 공시 기업 2520개사 가운데 이자보상배율 취약기업은 1001개사로 39.7%에 달했다. 여신 기준으로는 32.2%다.
취약기업은 영업이익만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총이자비용)이 1을 밑도는 기업을 말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영업손실이 발생해 이자보상배율이 0미만인 기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한은은 "지난해 국내 취약기업 비중은 기업 수 기준으로 주요국 평균을 밑돌지만 여신 기준으로는 주요국 평균을 웃도는 등 취약기업의 평균 여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이자보상배율 변동요인을 분석한 결과, 금융완화 기조에 따른 차입비용 감소에도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인해 취약기업 비중이 상승했다.
취약기업이 되면 정상기업으로 돌아가기도 쉽지 않았다.
한은은 "취약기업을 전이경로에 따라 분석해보면 취약기업의 취약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며 "취약상태 지속기간이 길어질수록 정상기업으로 회복되는 비율은 크게 하락하고 부도로 전환되는 비율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취약기업 1년차의 경우 정상회복 비율이 37.6%였지만 8년차는 12.6%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 부도전환 비율은 1년차는 4.1%지만 7년차는 13.6%까지 높아졌다.
취약상태가 4년 이상 이어진 장기존속 취약기업은 영업손실 규모가 확대되고 단기 유동성 및 장기 지급능력이 모두 악화되면서 자산 및 자기자본이 동시에 감소하는 등 기업활동이 점차 위축됐다.
한은은 "기업 신용평가에서 이자보상배율의 반영도가 다소 낮아지는 등 차입여건이 완화되면서 취약기업들의 자금조달 및 장기존속이 가능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또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은 일시적 부실기업을 지원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기업 구조조정을 지연시킬 소지가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금융지원 조치를 경기회복 양상 및 금융불균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질서있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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