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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청바지 입은 꼰대'

혁신(Innovation)은 '안(In)'과 '새롭다(Nova)'가 결합된 단어로 안에서부터 새로운 것을 말한다. 기존의 것을 수정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완전히 다른 것이라는 의미다.

 

2018년 세계적인 혁신기업 10위 안에 들었던 네이버가 한 순간에 '청바지 입은 꼰대'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달 네이버 직원 A씨가 업무상 스트레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는 올해 초부터 인사 평가부터 성과급, 직원 차별대우 등 여러 문제가 잇달아 터졌다. 지난 2월에는 한 직원이 인사평가시스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다고 암시하는 글이 올랐다.

 

혁신기업으로 불리던 이들이 청바지 입은 꼰대로 전락한 이유는 아이러니 하게도 기업이 성장해서다. 기업이 성장하면서 업무강도는 늘었는데, 직원복지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늘어나는 업무강도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사람을 효율적으로, 기계적으로, 경쟁적으로 갈아넣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IT업계 노동자를 대상으로 노동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거의 매일 자살을 생각한다는 응답자는 3.78%, 최근 1년간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응답자는 2.78%였다. 같은해 우리나라 일반성인을 대상으로 '자살시도를 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0.1%인 것과 비교하면, 업무 스트레스가 20배 이상 높은 셈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사람을 갈아넣는 방법이 최선일까. 어쩌면 우리가 배운 방법이 이 방법 밖에 없는 것은 아닐까.

 

금융시장에도 하나둘씩 IT기업들이 진입하고 있다. 편리한 금융서비스는 소비자를 불러모으고, 어쩌면 IT기업은 기존의 금융회사를 뛰어 넘을 정도로 성장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혁신기업은 기존의 것을 수정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말한다. 사람을 갈아넣는 방법으론 또다른 '청바지 입은 꼰대'가 될 뿐이다. 편리한 서비스부터 성장하는 방법까지 기존과는 다른 혁신기업이 금융시장에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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