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불어닥친 전례없는 팬데믹은 우리가 당연히 여기던 것들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뒤바꿨다. 이제 모든 기업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고민하고, 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를 뜻하는 ESG가 최고 화두로 떠올랐다. 개인도 건강한 삶을 지속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건강은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환경과 건강을 동시에 지킬 수 있는 '푸드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이 때문이다.
23일 시장 정보 제공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푸드테크는 세계적으로 가장 유망한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연간 10억 달러 이상이 푸드테크 산업군으로 투자되고 있다.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인 벤처펀드가 집계한 올해 1분기 기준 세계 푸드테크 시장규모는 약 94억 달러(약 11조원)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대비 약 23억 달러 가량 성장한 규모다. 지난 한해 동안 세계 푸드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도 전년 대비 30% 이상 확대됐다.
먹거리에 대한 개인의 인식도 완전히 바뀌고 있다. 시장 조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 이노바마켓인사이트는 2021년 식품 산업에 변화된 10가지 트렌드를 공개했다.
우선 식품에 표시된 음식물 정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사람들은 음식물에 포함된 재료는 물론, 음식물이 어떻게 생산되고 유통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투명하게 알고 싶어한다.
또 비건 인구가 크게 늘면서 식물 기반 음식물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높아졌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대체육을 제조하는 푸드테크 기업들의 매출은 급증했다. 비욘트미트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무려 141% 급증했고, 임파서블 푸드 역시 미국 전역 1700곳 식료품점에 제품을 출시했다.
요즘 소비자들은 단순히 먹기 위해서가 아닌, 각자의 생활방식에 맞는 식음료를 찾고 있다. 음식물 소비에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 신념,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반영되는 것이다.
음식물을 소비하는 창구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한 것도 큰 변화다. 이노바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소비자 3명 중 1명은 레스토랑에서 하는 식사보다 배달을 하거나 밀키트를 활용해 집안에서 음식을 먹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고 답했다.
면역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소비자의 54%가 자신의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재료와 조리법을 찾고 공부하는데 시간을 보낸다고 답했다. 그리고 식품을 선택할 때 음식에 포함된 영양소의 가치 뿐 아니라 지속 가능성, 윤리적인 문제까지 모두 고려해 소비하고 있다.
루앤 윌리엄스 이노바마켓인사이츠 공동창업자는 "이제 기업은 경영에 물이나 플라스틱을 줄이고, 공기의 질을 개선하고, 사람들을 돕고, 동물 복지를 증진시킬 수 있는 모든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러한 요소들이 미래 성공여부를 판가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23면>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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