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
유영수 지음/휴머니스트
일본은 선진국이 아니다. 사법이 약자의 편에 서지 않는 모습은 미투 운동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지난 2019년 3월 일본 각지의 지방법원은 전국의 성폭력 가해자들에게 잇따라 무죄 판결을 내렸고, 이에 반발한 여성들이 '플라워 시위'를 벌였다. 일본 사회에선 여성을 '2등 시민' 취급하는 의식이 뿌리 깊다. 냉전 시대가 시작되면서 '천황 원수, 재군비, 기본 인권 제한, 가족제도 부활'을 내세우며 제국 시대의 가부장적 질서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일본에서 일었다. 우머노믹스를 앞세운 아베 정부는 파트 타임 노동자만을 대거 양산해냈다. 개인이 아닌 국가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일본 사회는 시민을 동등한 주체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전후의 성장 동인이 족쇄가 돼 과거 질서를 쇄신하지 못하는 일본에서 한국의 미래를 들여다본다. 296쪽. 1만7000원.
◆직장인 A씨
최혜인 지음/봄름
우리 주변엔 "이 거지 같은 회사, 내일 당장 때려치운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지만 노동자들은 쉽게 일터를 떠나지 못한다. 왜일까? 직장갑질 전문 노무사인 저자는 노동자가 일 중심 사고에 익숙해져 일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나'를 뒷전으로 두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그러다 보니 막상 직장에서 부당한 일을 당해도 적응하면 괜찮아 질 거라고, 나만 잘하면 된다고 자신을 다그친다. 책은 '노동자의 열심'을 사용자가 어떻게 악용하고 방관하는지 '노동자의 열심'이 불공평하고 무분별한 경쟁 사회에서 얼마나 가학적으로 표출되는지 까발린다. 직장생활을 견디지 않고 떨쳐내는 힘을 길러주는 책. 216쪽. 1만4800원.
◆고통에 이름을 붙이는 사람들
노동환경건강연구소 (기획) 지음/포도밭출판사
한국은 하루 평균 7명의 산재 사망자가 발생하는 나라다. 구의역의 김군, 태안화력발전소의 김용균, 평택항의 이선호 노동자 사망사고로 노동 현장의 문제와 심각성이 알려지기는 했으나 이는 빙산의 일각이다. 일하다 사람이 다치고 병들고 죽는 사회를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통을 멈추기 위해서는 우선 고통이 제대로 드러나야 한다. 그러나 노동자의 고통은 공장 담벼락에, 사회의 편견과 오해에 가려지고 지워진다. 감춰진 고통에 근골격계 질환이나 감정노동 같은 이름이 생기면 사회가 아픔을 나누고 위험을 줄일 방법을 의논하게 된다. 고통의 현장을 조사하고, 고통에 이름을 붙여 세상에 알려온 이들이 전하는 산재와 직업병 현장에 대한 기록. 276쪽.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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