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업계도 반도체·원자재 부족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별다른 타격이 없지만,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 출고 지연이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노트북 등 IT 업계는 최근 들어 노트북과 프린터 등 가격을 인상했거나 인상을 검토 중이다.
반도체와 원자재 가격이 치솟은 영향이다. 반도체 가격이 수급불균형으로 빠르게 오르고 있는 상황, 반도체 비중이 높은 IT 기기들은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고 있다.
일단 국내 가전 업계는 아직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당장 가격 인상이나 유통업계 프로모션 축소 계획도 없다. 재고를 장기적으로 준비하는 덕분이다. 고급 TV 등 일부 제품에서 출고 지연이 있긴 하지만, 반도체와 원자재 공급 문제 때문만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가전이 상대적으로 반도체와 원자재에 영향을 받지 않는 업종이라서다.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반도체 비중이 낮고, 플라스틱 등 소재를 주로 사용해 철강 의존도도 높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올해까지 재고는 확보된 상태로, 가격 인상이나 프로모션 축소와 관련한 논의는 없었다"며 "일부 제품에서 있는 출고 지연은 반도체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운송 문제가 더 크고, 그마저도 일부 국가에서 생산한 모델에 국한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가전 업계가 사태를 예의 주시하는 이유는 반도체와 원자재 부족 현상이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당장 올해까지는 큰 문제 없이 버틸 수 있겠지만, 새로 계획을 세워야하는 내년부터는 가격 인상이나 공급 조절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중국에서는 가전 제품 가격 인상이 현실화됐다. 이미 중국 샤오미가 가격을 올리기로 했고, 다른 업체들도 뒤를 이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도 반도체와 원자재 공급 부족에 머지않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라며 "다만 가격에 민감한 가전 업계 특성상 쉽게 가격을 올리기는 어렵다. 업체들간 최대한 가격을 유지하다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다다르고 나서야 비로소 가격 인상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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